정읍 출신 하정하, 나는 낯선 곳이 그립다
정읍 출신 하정하, 나는 낯선 곳이 그립다
  • 김미진기자
  • 승인 2011.08.0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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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출신 하정하(본명 이정아) 수필가가 외로운 사람들에게 건네는 전화 한 통 같은 글들을 모은 산문집으로 위로를 건넨다.

‘나는 낯선 곳이 그립다(푸른길·1만4,000원)’는 ‘행복은 손해 볼 수 없잖아요’와 ‘물빛 사랑이 좋다’에 이은 세 번째 산문집으로, 저자는 오랫동안 꾸준히 글을 써 오며 느낀 문학에 대한 애증과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달콤한 괴로움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문득문득 다가오는 소소한 생각들을 허물없는 문체로 써내려 가면서 누구나 겪을 법한 일, 한번쯤 빠져봤을 마음의 복잡함을 자연스럽게 어루만져주고 있는 것.

“건널목 앞에서 칸칸이 푸른 밤 기차를 바라보노라면 미지를 향한 그리움이 이글거린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나는 아직도 먼 곳이 그립다.”

1986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 곳에서 줄곧 글을 써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의 글에는 ‘여기가 아닌 다른 어떤 곳’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나타난다. 그가 타지에서 떠올리는 한국은 태어나고 성장기를 보낸 곳이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보낸 곳이기에 항상 마음 한 켠에 묻어두고 사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의 글 곳곳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이자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애틋함이기도 하다.

1989년 ‘미주 크리스천 문학’에서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1994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뒤 재미수필문학가 협회, 미주 펜문학회에서 활동하면서 미주 중앙일보에 보름마다 1500자 칼럼을 쓰고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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