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농가와 우유업체간 원유(原乳) 납품 가격 인상안 협상이 오는 9일까지 다시 연장됐다.
낙농진흥회는 6일 오후 2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원유 가격 결정 협상을 벌여온 `낙농경영안정소위원회'로부터 그간 9차에 걸친 협상내용을 보고 받고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해 당초 5일까지였던 협상 시한을 9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위원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 10차 회의를 열고 협상을 속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이 전날 낙농진흥회가 중재안으로 제시했던 리터당 103원, 119원 인상안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려다 낙농 농민측 이사들이 이에 반대하며 퇴장하는 등 회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낙농 농민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어제 분명히 협상 시한 연장만 상정하기로 해 놓고서 기습적으로 중재안을 상정하려고 했다"며 "이렇게 말을 바꾸는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간 인상폭에 대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추가협상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낙농농가들은 사료값 인상 등을 이유로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가격을 173원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우유업체들은 81원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모 우유업체 관계자는 "농민들의 요구도 물론이지만 정부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우유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어 무척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5일 협상에서 ℓ당 103원 인상안과 119원 인상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으나 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들 모두 거부했다.
낙농가들은 이번 원유가 인상은 생존권의 문제라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원유공급 중단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협상이 또 결렬될 경우 '우유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에서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막판 극적 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