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죽음의 조 불운 극복 못해
북한 죽음의 조 불운 극복 못해
  • /노컷뉴스
  • 승인 2011.08.05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이번에도 '죽음의 조'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북한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5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패했다. 같은 시각 벌어진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북한은 F조 최하위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아르헨티나(2승1무)와 멕시코(1승1무1패)가 각각 조 1,2위를 차지, 16강행을 확정한 가운데 잉글랜드(3무)가 조 3위에 랭크돼 와일드카드를 노린다.

대회 통산 6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중미 강호 멕시코, 유럽 축구의 자존심 잉글랜드 등과 한 조로 편성된 북한은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0-0으로 비기며 선전했다. 그러나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3로 패한데 이어 아르헨티나에도 패하며 1무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특히 북한은 6골을 내주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득점력 빈곤을 보이며 '0골'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지난해 U-19 아시아선수권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하며 이번 대회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던 북한은 그 기세를 몰아 사상 첫 대회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조 편성 불운을 극복하지 못하며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됐다.

국제대회마다 지독히 대진운이 없었던 북한이다. 2007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으로 U-20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북한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유럽의 강호 체코 등과 한 조로 편성, 1무2패로 탈락했다. 당시 북한을 꺾고 16강에 올랐던 아르헨티나와 체코는 결승전에서 만났고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북한 축구는 지난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죽음의 조인 G조에 편성, 세계 최강을 다투는 브라질, 유럽 전통의 강호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코트디부아르와 16강 진출을 다퉜고 3전 전패로 탈락했다.

2007년 캐나다 대회 이후 4년만에 다시 만난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강했다.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북한을 압도했다. 그러나 전반 30여분까지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북한은 간판 공격수 정일관의 과감한 중거리슛 등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착실히 이행했다. 그러나 전반 36분 파쿤도 페레이라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왼쪽 측면을 순식간에 돌파해 낸 카를루스 루케가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이어받아 페레이라는 이를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골을 신고해냈다.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북한은 후반 39분, 후반 중반 페레이라와 교체되어 들어온 루카스 비야파네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전의를 상실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박성철이 잇달아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한 북한은 아드리안 시리글리아노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0-3, 완패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