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축산폐수 무단 방류 적발
환경단체, 축산폐수 무단 방류 적발
  • 김상기기자
  • 승인 2011.08.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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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단체가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축산폐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축사 시설에 대해 민관 합동 조사와 함께 근절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완주군 비봉면 봉산리 소재 (주)동아원 소유 축사 시설을 임대한 하나더 농장은 1만두에서 1만2천두 돼지를 사육하는 대규모 가축 사육업자 임에도 불구하고 축산폐수를 무단 방류해왔다.

그 증거로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비를 지원받아 설치한 퇴비화 시설이 언제 정상 가동 되었는지 조차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녹슬어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아예 퇴비 가공 시설에 둑을 쌓아 수 백 톤에 이르는 축산 분뇨를 그대로 담아두고 있는 상태다.

또한 기존 퇴비화 시설로 가는 관거에 다른 관을 연결해 하천으로 흘러가는 우수 관로에 연결한 것이 발견됐다. 밸브만 열면 축산 폐수가 콸콸콸 빗물 배수로에 쏟아질 수 있도록 한 것. 집중 호우 때마다 수 백 톤의 축산폐수가 비봉천을 거쳐 만경강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을 끝으로 현 하나더 농장의 임대기간이 끝났지만, 어떠한 대책마련도 없이 또 다른 곳에 임대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더 이상 참지 못한 주변 주민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정현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이번 축산 폐수 무단 방류는 고의적이고 악의적일 뿐 아니라 방류된 양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다는 측면에서 죄질이 무겁다”며 “만경강 수질 오염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주민들의 환경권을 크게 위협하는 무단 방류가 반복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설 폐쇄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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