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류학자들 전북대서 동아시아 ‘물질주의 문화’ 논하다
세계 인류학자들 전북대서 동아시아 ‘물질주의 문화’ 논하다
  • 한성천기자
  • 승인 2011.08.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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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류학자들이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에 모여 동아시아의 ‘물질주의 문화’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돼 이목을 끌고 있다.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와 대학원 BK21 사업단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인류학회(KSCA, 회장 조옥라 서강대 교수)와 미국동아시아인류학회(SEAA, 회장 Jennifer Robertson 미국 미시시간대 교수)의 주최로 세계 동아시아 인류학 학술대회가 1일 개막돼 5일까지 개최되는 것.

이 대회는 미국 인류학회의 동아시아 연구 분과에서 출발한 후 세계대회로 발전하여 2007년에 홍콩, 2009년에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되었고, 3번째 대회인 올해 전주에서 열리게 된 국제 규모의 학술대회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과 영국, 핀란드 일본, 중국, 우리나라 등 세계 20여 개국 인류학자 200여 명이 모여 160여 편의 논문 발표와 토론 등을 통해 동아시아의 ‘물질주의 문화’를 논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문옥표 교수는 ‘동아시아 관점에서 본 물질주의적 인류학’이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를 통해 “아시아에서 물질과 과학,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현상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동양에 관한 신비의 베일을 벗기고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동아시아인의 물질주의적 지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함정이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특별 분과에서 제기되는 내용이 이목을 끌 전망이다.

오는 3일 오전 9시30분부터 열리는 동경대 야마시타 산지 교수가 조직한 ‘재난인류학’ 분과에서는 키무라(후지 토코하대)가 재난 후 상황과 인류학의 역할을 논하고, 타케자와교수(교토대)가 한신대지진의 영향, 우치오교수(동경대)가 3.11재난 이후의 안전문제, 박준규박사(한국한중앙연구원)가 원자력발전소폭발의 한국의 반원자력운동문제, 정행자 교수(미국 해밀톤대학)가 3.11재난의 미국에의 영향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4일 오후 1시30분부터 열리는 기획분과에서는 ‘한국문화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와 지식의 형성’을 주제로 논의의 장을 펼친다.

이 대회를 주관한 전북대 임경택 교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실험적이지만 개별 물질주의에 대한 연구들을 부각시켜 새로운 동아시아를 위한 문화연구의 지평을 열려고 한다”며 “이러한 시도들이 아시아를 새롭게 조명하여 기존의 동·서양을 정신성·물질성으로 연관시켜 보려는 오랜 선입견을 뒤집는 이론들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성천기자 hsc924@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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