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잇단 악재 깊어지는 고민
조광래호 잇단 악재 깊어지는 고민
  • /노컷뉴스
  • 승인 2011.08.01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장 오는 9월부터 중동의 모래바람과 싸워야 하는 조광래호의 전력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축구대표팀의 큰 축이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의 은퇴 공백을 메워내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잇따른 변수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잃어버린 오른쪽 날개 이청용, 대안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돌입, 6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이청용(볼턴)은 대표팀의 장도에 함께 할 것을 의심한 적 없는 부동의 오른쪽 날개다. 믿었던 그가 낙마했다. 이청용은 30일(한국시간)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소속팀 볼턴은 9개월간의 결장을 예고했다. 예상보다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해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출전은 불가능하다.

조광래 감독 역시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일단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을 이청용이 서던 오른쪽 미드필드 자리에 세워볼 생각이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한일 평가전에 소집됐다.

조 감독은 프리시즌 9경기에서 무려 18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대해 "지금 상태라면 오른쪽으로 한번 기용해볼 만 하다"며 폭발적인 공격력에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을 이청용의 대안으로 생각중임을 밝혔다. 손흥민은 현재 소속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중이다.

이와 더불어 남태희(발랑시엔)도 고려중이다. "남태희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피력한 조 감독은 손흥민과 더불어 남태희를 한일전에서 이청용 자리에 시험가동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누가 서더라도 이청용의 부재로 인한 공격패턴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왼쪽 풀백으로 낙점한 김영권, 부득이한 중앙 이동'

수비라인은 더욱 고민스럽다.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수비수로 자리잡은 홍정호(제주)가 빠졌기 ㄸㅒ문. 홍정호는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조 감독은 홍정호의 자리에 김영권(오미야)을 세우고, 김영권이 서던 왼쪽 풀백에 박주호(FC바젤)를 기용할 계획이다. 궁여지책이다.

조 감독은 김영권을 은퇴한 이영표의 후계자로 점찍고 지난 3월 온두라스 평가전부터 왼쪽 풀백으로 기용해왔다. 소속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중인 김영권은 당시만해도 왼쪽 풀백에서의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완벽하게 왼쪽 풀백 자리를 소화해내며 조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특히 2-1로 이긴 세르비아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물음표가 붙었던 공격력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조 감독은 김영권을 왼쪽 사이드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김영권이 측면과 중앙을 병행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면서 "불안한 중앙 수비를 도울 수 있는 사이드 풀백 한 명을 기용함으로써 중앙 수비를 도와줄 수 있는데 이를 김영권이 잘 해줬다"며 합격점을 줬다.

또 "지속적으로 경기에 투입된다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왼쪽 풀백으로 낙점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홍정호의 대표팀 합류 불발로 인해 김영권은 다시 중앙으로 돌아가게 됐고 불안한 포백 수비라인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조광래호로서는 홍정호가 혐의를 벗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표류중인 캡틴 박주영, 중심잡기가 관건'

조광래호의 주장 박주영(AS모나코)이 이적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 역시 조광래호의 고민 중 하나다. 대표팀 소집은 오는 7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박주영은 지난 31일 일찌감치 귀국했다. 프랑스리그1에서 2부리그로 강등된 모나코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 새 팀을 알아보고 있는 박주영의 뜻이었다.

지난달 초 프랑스로 넘어가 개인훈련을 해 온 박주영은 조광래 감독에게 대표팀 소집일에 앞서 조기 귀국해 훈련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개인훈련을 해오면서 컨디션(조절)에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 이에 따라 박주영은 귀국 다음날인 1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걱정하는 것 처럼, 유럽파들이 7월 한 달간 팀훈련과 더불어 수 차례 프리시즌 경기를 치러 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개인훈련만 해 온 터라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전날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했을 만큼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 대표팀은 박주영이 하루빨리 이적 협상을 마무리 짓고 안정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박주영은 대표팀 공격의 핵심이자 중심을 잡아야 할 주장이기 때문이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