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무릎 부상에 '허재 호' 근심
하승진 무릎 부상에 '허재 호' 근심
  • 관리자
  • 승인 2011.07.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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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이는 의욕이 너무 앞서서 걱정이야"

16년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기둥 하승진(26·전주 KCC)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 26일 용인시 마북동 KCC체육관에서 벌어진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하승진은 넘어지면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남은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목발을 짚은 채 움직여야 했다.

안타깝게도 허재 대표팀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문태종(인천 전자랜드)이 처음 합류한 지난 25일 하승진이 허리에 손을 댄 채 계단을 오르자 그 모습을 지켜 본 허재 감독은 화들짝 놀랐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조금 무리가 왔다는 설명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승진이는 아직 몸은 완전하지 않은 데 의욕이 너무 앞서서 걱정이다. 힘을 좀 빼놔야 하는데"라며 걱정했다.

그동안 잔부상이 많았던 하승진은 모처럼 부상없는 말끔한 몸 상태로 대표팀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지난 4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이다.

당장 실전 경기에 나서 100% 경기력을 발휘할 정도는 아니지만 별 탈없이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지금은 리그 우승보다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포커스를 맞춰놓고 있다. 내게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성인 대표팀에서는 단 한번도 중국을 이겨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며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진 그다. 당연히 의욕도 충만했다.

연습경기 도중 당한 불의의 부상에 하승진도 놀랐고 대표팀도 놀랐다. 아직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무릎이 돌아간 것 같은데 아직 정확한 상태를 알지 못한다. 다음 날까지는 상태를 지켜보고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태종의 합류가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대표팀의 진정한 키 플레이어는 하승진이다.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예선 겸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국내 최장신 센터(221cm) 하승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인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 장신 군단 중국의 벽을 넘어야만 1장이 걸려있는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다음 주 윌리엄존스컵 대회 출국을 앞둔 대표팀은 하승진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기만을 바라고 있다. 한 명뿐인 귀화 선수 엔트리에 지난 해 국가대표 일원이었던 센터 이승준(서울 삼성) 대신 문태종을 주저없이 선발한 이유도 하승진이 골밑에서 버텨준다는 전제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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