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통령' 허재가 문태종을 발탁한 이유는?
'농구 대통령' 허재가 문태종을 발탁한 이유는?
  • 관리자
  • 승인 2011.07.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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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대표팀의 귀화 선수 엔트리 경쟁은 문태종(36·인천 전자랜드)의 승리로 끝났다. 이승준(서울 삼성)과 전태풍(전주 KCC)이 경합했던 지난 해에 비하면 그 과정은 다소 싱거웠다. 왜냐하면 '허심'은 일찌감치 문태종을 향해 기울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허재 감독은 한국농구연맹(KBL)이 문태종의 귀화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부터 그의 발탁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승준은 스피드를 겸비한 장신 선수로 높이가 약한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이고 화려한 개인기를 갖춘 전태풍인 팀 공격이 막혔을 때 활로를 뚫어줄 수 있는 능력자이다.

하지만 허재 감독은 문태종에게 마음이 기울어 있었고 그가 지난 주 복수국적을 취득하자마자 곧바로 대표팀 합류 결정을 내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 슈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25일 대표팀의 훈련이 열리는 용인시 마북동 현대연구소 KCC 체육관에서 만난 허재 감독은 "전문적으로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승준이나 전태풍도 자기 기량을 발휘할 줄 아는 선수들이지만 가장 필요한 선수는 전문 슈터였고 그 포지션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음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이충희, 고(故) 김현준, 문경은의 계보를 이을만한 대형 슈터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슈터 부재라는 이야기에 발끈할 선수들은 여럿 있다. 그래도 문태종의 가치는 인정할만 하다는 게 허재 감독의 생각이다.

허재 감독은 "지금 대표팀의 슈터들이 슛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기복이 조금 있다. 문태종은 기복이 적은 대신 성공률이 굉장히 높다. 자신의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무리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항상 팀 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인드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만 36세의 문태종은 체력적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고 수비 능력도 그리 높게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197cm 장신이지만 국내에서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작은 선수와 매치업할 때가 많았던 반면, 국제대회에서는 자신보다 큰 선수와 경쟁해야 할 시간이 많아진다.

이에 대해 허재 감독은 "수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체력도 40분을 다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선발했다. 문태종은 장신 선수가 많은 유럽에서 뛰어봤고 경험도 많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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