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치매
42.치매
  • 박진원
  • 승인 2011.07.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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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혈류 초음파 검사
치매는 본인의 삶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도 힘들어지는 노인성 질환이다. 주위에서 치매로 인해 가정이 불화를 겪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치매 환자는 반드시 돌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놓고 다툼이 일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로 인한 진료 환자는 지난 2002년 3만9천589명에서 2009년 19만7천26명으로 7년새 무려 5배가 증가했다. 뇌혈관질환, 파긴슨병, 기타 퇴행성질환 등 노인성질환증가율이 2배인 것과 비교해 폭발적인 증가세다.

또한 2009년 65세 미만의 치매환자도 1만9천113명으로 전체의 8.8%에 이르고 같은 기간 증가율도 2.3배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전주 드림솔병원 임미혜 신경과 진료원장을 통해 암, 뇌혈관질환과 함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치매란?

치매는 지적 수준이 정상이던 사람이 뇌의 각종 질환으로 인해 지적 능력을 상실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한 가지 병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치매는 진단명이 아니라 증상이다. 예를 들어 두통처럼 일종의 증상이고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수없이 많은 것처럼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치매의 원인질환으로는 약 70~80여 가지가 알려져 있다.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뇌졸중이 반복된 결과로 오는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만성간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B결핍증, 매독, 뇌종양, 수두증, 뇌출혈 등이 그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꼽히고 있다.



▲노인성 치매의 경고신호

치매의 초기 증상은 원인질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중요한 약속을 잃어버리거나 힌트를 줘도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력 장애, 요리나 돈 계산 등 평소에 잘하던 일을 제대로 잘하지 못하게 되는 작업수행능력 저하, 말을 올바르게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언어장애,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지금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등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장애 등이 있다. 이밖에 가족들이 내 물건을 숨긴 것 같다는 망상이나 말수가 줄어들고 의욕이 상실되는 기분변화, 성격변화가 있다.

치매는 노인성 건망증과는 구별이 되어야 하는데, 노인성 건망증은 치매와 달리 기억력 장애만 보이고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다른 지적능력의 손상을 보인다. 그러나 기억장애는 치매의 초기 증상이기 때문에 기억장애가 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로는 기본적인 간이정신상태검사, 신경심리검사, 상세한 병력청취, 신경학적 검사, 치매의 다양한 내과적 원인을 발견하기 위한 혈액검사, 뇌의 기질적 병변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뇌영상검사 방법 등이 있다.

전체 치매의 10~15%는 원인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에 대한 검사가 중요하며 수두증이나, 경막하출혈, 갑상선기능저하증, 양성 뇌종양, 매독, 비타민결핍증 등은 치료 가능한 대표적인 원인질환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 반복된 결과이므로 뇌졸중을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치매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방법

치매의 치료는 원인질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크게 약물치료와 다양한 비약물치료(음악, 미술, 작업치료 및 규칙적인 운동과 레크리에이션 활동 등 사회재활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주로 활용된다. 우리 뇌 속에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있는데 뇌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신경세포들끼리 신호를 주고받게 함으로써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유지한다. 흔히 말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 속에 아세틸콜린이 줄어들면서 인지기능에 전반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치매치료에 이용되는 약물들은 주로 이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세틸콜린은 뇌 속에 오래 남아있을수록 신경세포들이 기억을 불러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적으로 제공되는 많은 복지혜택이 있다. 사회재활치료는 보건의료 서비스, 다양한 정신치료 프로그램과 혼자 생활하는 환자들을 위한 위기관리 서비스 등이 있으며 동료노인들과 교류하며 신체적 사회심리재활요법, 인지기능강화 훈련 등을 실시하는 주간보호 서비스, 중증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한 치매노인 가정방문 서비스, 치매환자의 가족들의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



▲치매 예방은

대뇌(cerebrum) 활동을 위해, 책, 신문 등을 매일 읽는 것도 좋다. 이와 더불어 보다 적극적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전자 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내는 등의 활동도 치매예방에 좋다. 미술, 정원가꾸기 등의 여가활동도 대뇌 활동에 좋다. 근골격계 문제나 그 외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침대에 오랜 기간 누워있는 노인들 중 80%이상이 치매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노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뇌졸중을 막아야 한다. 이는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 치매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치매치료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비만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름기 많은 음식을 줄이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생활화하는 것도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술, 담배는 치매에 치명적이므로 끊거나 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기고> 드림솔병원 신경과 진료원장 임미혜

치매라는 병의 특성상 환자는 기억력과 일상생활능력이 저하되어 스스로 돌보기 어렵고 주변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따라서 치매환자를 관리하는데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안전이며 환자의 안전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을 바꾸고 창문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환자의 안전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치매환자의 사고를 대비해 가족이나 의료기관의 연락처를 전화기 옆에 항상 기록해두고 위생관리, 요실금관리, 영양관리 등 환자가 청결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치매환자는 여러 가지 신체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약도 여러 종류약을 한꺼번에 먹게 된다. 이때 약물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각 증상별 대처방법을 숙지해두고 응급처치하도록 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약 처방을 조절하도록 해야 한다. 치매환자는 항상 곁에서 보호자의 세심한 보호, 관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집안에서 치매에 걸린 환자가 생기면 숨기고 방치하거나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치료시설에 위탁하는 것을 불효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치매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우리사회의 심각한 병 치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예방하는 것이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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