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전대학 마사과 학생들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학생들
  • 한성천
  • 승인 2011.07.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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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최대 전통축제인 ‘나담축제’
몽골에서 전주기전대학(총장 서정숙)은 국내 유명대학들보다도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몽골 범국가적인 축제인 ‘나담축제’에 맞춰 전주기전대 마사과 박영재 교수와 재학생들이 몽골 현지에 ‘마필이동병원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온 데 따른 결과다.

전주기전대 마사과의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인해 몽골 현지에서는 이들을 찾는 주문이 매년 쇄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몽골에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선호, 전주기전대에 대한 이미지가 최고조. 이는 몽골 유학생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기자는 ‘2011 몽골 나담축제’ 기간에 맞춰 몽골 현지를 방문,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에 앞장서고 있는 전주기전대 마필이동병원 자원봉사활동 상황을 취재했다.


전주기전대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몽골 유학생수가 70명을 웃돌고 있다. 이들은 마사과를 비롯해 의상디자인과 등 전공학과도 다양하다. 더욱이 전주기전대로 유학온 몽골 유학생들은 졸업 후 전북대로 편입학하거나 대학원 과정을 밟아 몽골로서는 지식인 양성코스로 평가받을 정도.

일시적인 봉사활동 효과가 아니다. 전주기전대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6∼8명의 마필이동병원 자원봉사단을 파견했다. 체류기간도 짧게는 17일, 길게는 35일에 달한다.

이들의 가축진료봉사활동은 나담축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수도 울란바토르에 머무르지 않고 650km 떨어진 도르너트까지 달려가 말을 비롯해 소·양·염소 등 몽골 현지인들이 기르고 있는 가축에 대해 진료와 치료, 백신접종 등 광범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그런 관계로 이들이 몽골에 입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전국 각 도시에서 자신들의 농장을 찾아줄 것을 애타게 갈망한다.

통역을 맡은 온드라크(Undrak·기전대 졸업, 전북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 졸업)씨는 “전주기전대 마사과 자원봉사단이 몽골에 입국하면 농장을 방문해달라는 주문이 쇄도해 정리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며 “전주기전대 마사과 자원봉사단은 몽골 정부는 물론 각 시·도 단체장과 몽골경마협회로부터 최상위 대우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주기전대 박영재 교수는 이미 몽골 내 언론매체(신문, TV, 라디오)에 여러 차례 소개돼 유명인사가 됐다.



#볼트강시 나상질링 시장

“몽골 인구는 300만 명인 반면 가축수는 1,400 만두로 사람보다 5배 정도 많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경주용 마필을 제외한 가축들은 인수공통전염병이나 기초적인 내외부 기생충구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몽골에 전주기전대의 가축이동진료팀이 매년 전염병이나 기생충구제에 대한 교육과 처방, 그리고 외과수술 등 치료까지 해줘 전주기전대는 물론 대한민국에 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로부터 240km 떨어진 중소도시 볼트강시 나상질링 시장.

나상질링 시장은 전주기전대 마필이동병원 자원봉사활동과 관련해 “볼트강에는 말이 1만5,000두 있는데 몽골 사람들은 말을 사랑하니까 키워서 경마에 나가기도 하고, 말에서 좋아하는 ‘마유주’(한국의 막걸리 일종)를 얻기도 한다. 시골사람들은 마유주를 마셔야 추위를 이겨내고 산다. 또 말고기는 주식이 된다. 말고기를 먹으면 따뜻해져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낸다. 또 말은 몽골사람들의 교통수단이다. 몽골에서 말은 사람과 밀접한 관계에 있음에도 치료하는 개념이 없다. 전주기전대의 가축진료봉사는 우리에겐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 전체 국민소득 중 말산업은 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전주기전대 마사과 박영재 교수

“몽골 현지 가축진료 자원봉사활동은 힘들면서도 보람있는 일입니다. 우리의 작은 기술이 몽골인들에게는 큰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진료주문이 쇄도해 새벽부터 밤 11시까지, 심지어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놓고 진료하는 날이 많을 정도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몸은 녹초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긍지를 갖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지금은 전주기전대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듭니다. 우리 봉사단은 행복합니다.”

몽골 가축이동진료 자원봉사를 이끌고 있는 전주기전대 마사과 박영재(48) 교수.

박 교수는 “전주기전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동진료차량 및 진료장비 등 6,000만 원 이상을 투자해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 그러나 몽골 가축진료 자원봉사활동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있는데 매년 장비와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과 도로사정이 열악한데다 이동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이다. 올해는 서울시수의사회로부터 의약품 협찬을 받아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그나마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지금까지는 몽골 현지 가축진료 자원봉사활동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내적·외적 부가가치 창출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외적으로는 도내 가축진료인력 송출 및 가축 관련 의약품 판매다. 내적으로는 말을 소재로 한 특화단지 조성이다. 전북은 말 산업과 관련한 인프라가 가장 풍부한 지역이다. 따라서 전북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몽골 울란바토르=한성천기자 hsc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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