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김준씨 후원공연 바자회
연극배우 김준씨 후원공연 바자회
  • 박공숙
  • 승인 2011.07.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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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는 공연보다 사람이 부족한 공연을 선택하고, 동료들의 어려움을 늘 가까이서 함께했던 형” -안세형 연극배우

“준이는 한마디로 ‘성실’ 그 자체다. 매번 공연 때마다 부단히도 연습하고 노력했던 준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성실’이란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정진권 연극배우

“이렇게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준이를 돕기 위해 한달음에 와 주는 것을 보며 그동안 준이가 참으로 사람이란 재산만은 차곡차곡 쌓았나보다. 이게 준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힘이다.” -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

한평생을 오롯이 연극에 바쳤던 사람. 오직 연극만을 위해 웃고 울던 사람. 때로는 그 우직함이 답답하기도 눈물겹기도 바보같기도 했던 사람. 하지만 언제나 맑고 유쾌해 사람이 끊이지 않았던 사람.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연극배우 김준씨를 위한 후원공연 및 바자회가 지난 16일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에는 수많은 연극인을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이 참여, 그를 돕기 위해 마음에 마음을 보탰다.

먼저, 오후 2시에 마련된 1부 공연에는 극단 명태와 극?협이 함께 무대에 올라 ‘뮤지컬 갈라쇼’를 선보였으며, 창작극회는 ‘장사의 꿈’을 펼쳐보였다.

이어 저녁 7시부터 진행된 2부 공연에서는 이형로씨와 조제훈씨는 함께 무대에 올라 ‘김준을 위한 비나리’를 주제로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공연을 선보였고, 고은영씨와 조창배씨 역시 함께 ‘나를 잊지 말아요’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밖에도, 이날에는 전통예술원 모악과 에스페란자, 이창선대금스타일, 심홍재 행위예술가, 빅밴드 등이 김준씨를 돕기 위해 흔쾌히 무대에 오르며 훈훈함을 더했다. 더불어 전북민예총은 관객들에게 미술작품을 경매해 그 수익금을 후원금으로 기부했으며, 각계각층의 문화예술인들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이번 공연에 마음을 더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정진권씨는 “준이가 2년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동안 연극배우들이 조금씩 마음을 보태 준이를 도왔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어려워 이번에는 전북문화예술인들이 다함께 마음을 합쳐 준이를 도와보자는 차원에서 이러한 후원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흔쾌히 의견에 동의해줘 정말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쓰러지기 전, 준이는 오직 연극을 하기 위해 우유배달,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을 해왔던 사람이다. 준이와 같은 이들이 전북 문화예술계에 너무나 많다. 최소한 이들의 생계나 활동을 보장해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 준이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병원 측에서 준이의 입원기간을 조금 더 늘려줘 그곳에서 재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 역시 “이번 후원공연에 각계각층의 문화예술인들이 너무나 많은 도움을 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협회나 연극계 차원에서 준이를 도울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이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인권은 보호받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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