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축제’, 독자성 프로그램 필요성 제기
‘전주비빔밥축제’, 독자성 프로그램 필요성 제기
  • 김미진
  • 승인 2011.07.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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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외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음식관련 축제 중 ‘전주비빔밥축제’만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자성을 지닌 메인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음식축제의 필수요건인 ‘청결’ 등의 이미지 확보와 비빔밥경연대회의 고급화를 위해서라도 거리축제만을 지향하기 보다는 깔끔한 별도의 시설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풍남문화법인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은 13일 오전 전주전통문화관 경업당에서 1차 연구위원회(연구위원장 신동화) 회의를 갖고, 올 축제의 방향과 프로그램 등 운영 전반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1 전주비빔밥축제’는 즐거운 비빔, 흥겨운 비빔, 색다른 비빔, 더불어 비빔 등 4가지 섹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태조로와 은행로에 집중적으로 프로그램을 배치해 축제성을 강화하는 한편, 전주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잘 비벼낸 전주의 다양한 이미지를 형상화해 전주 대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전주에서 치러지는 음식관광축제와 발표식품엑스포 등과의 차별성에 대한 주문이 이어졌다.

송재복 호원대 교수는 “비빔밥축제가 다른 축제와의 역할론에서 벗어나 독자성, 정체성을 찾아가야하는 만큼 어떤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둘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비슷한 형태의 행사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얻으려는 가치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숙배 전북대 교수는 “흥겨운 축제마당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전주비빔밥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데 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해 음식에서의 비빔뿐 아니라 많은 민족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표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에는 무엇보다 청결함과 안전성이 우선돼야하는 만큼 수도시설과 식재료 보관 등에 큰 문제가 우려되는 경연대회와 같은 프로그램의 경우 거리에 부스를 설치해 행사를 치르기 보다는 깔끔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영은 원광대 교수는 “하나의 장소에서 보여주는 전시형태 보다 거리축제의 설정은 좋지만 실행 계획에서 지저분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면서 “축제 시기를 보면 날씨도 애매한 시기라 음식을 내놓고 시연하고 맛보기에는 안정성의 문제가 뒤따르지 않을까 고민된다”고 덧붙였다.

이강안 전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길거리 축제로만 지향하다보면 전주음식의 품격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한옥마을의 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해 비빔밥 대회와 같은 메인 행사는 건물 안에서 깔끔하게 치르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운 전주대 교수도 “품격 있는 경연대회를 위해서 근사한 실내가 필요하다”며 힘을 실었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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