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이 양곡과 잡화개념을 놓고 혼선
군산항이 양곡과 잡화개념을 놓고 혼선
  • 정준모
  • 승인 2011.07.13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항이 양곡과 잡화 개념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발단은 군산항 최근 잡화부두로 개발된 7부두다.

7부두 운영사인 ‘7부두운영주식회사’의 주주사인 대한통운은 지난 4월 오는 2013년까지 총사업비 550억원을 들여 10만톤 저장 규모의 ‘양곡 사일로’를 건설하겠다”는 사업신청서를 군산항만청에 제출했다.

이와 맞물려 비슷한 시기 국토해양부는 “항만기본계획 변경없이 잡화부두에 양곡사일로 설치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의서를 받았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항만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게 잡화부두에 양곡사일로(컨베이어 시설 및 언로더 포함)를 설치하는 것은 잡화부두 및 양곡부두의 개발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으로 ‘항만기본계획’의 변경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러자 대한통운은 지난 5월 ‘양곡사일로’ 대신 사료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료 원료 보관시설’로 변경하고 군산항만청에 제출, 조건부 허가를 받아냈다.

당시 군산항만청은 기존 군산항은 물론 국내 다른 항만 역시 잡화부두에서 사료를 취급하고 있어 항만기본계획 변경 없이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즉 ‘양곡’은 사람이 먹는 곡식이고 ‘잡화’는 전용부두에서 취급하는 컨테이너와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화물로 규정한 것.

이런 가운데 최근 또다시 양곡화물 개념이 식용과 사료용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7부두에 어떤 형태의 사일로를 신축하기 위해선 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군산항만청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항만청 한 관계자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며 조만간 입장을 최종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수의 시민들은 “양곡과 사료를 같이 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식용과 사료는 엄연히 구분돼야 하고 취급부터 달리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향후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