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여 깨어나라 약진하라> ②신발끈 다시 조이자
<전북이여 깨어나라 약진하라> ②신발끈 다시 조이자
  • 소인섭
  • 승인 2011.07.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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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직후 ‘참을성과 인내심의 승리가 이번 개최지 결정의 교훈’이라고 평창을 추켜 세웠다. 실패는 오히려 도전을 화려하게 수식하고 있는 것이다.

평창의 위대한 도전이 위대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평창이 전북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이고 우리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역 전문가들은 남의 탓보단 내 탓, 자기노력, 지역브랜드 찾기, 민-관 소통, 사회참여, 제2의 경제도약 등을 역설한다.

한 대학 교수는 “과거 전북은 인재의 요람이었고 경쟁력 있는 고장이었지만 도내 제1도시 전주는 산업화 속에서 전국 20대 도시로 전락했다”고 자조한다. 밑바닥인 지역경제와 저조한 사회참여를 염두에 둔 말이다. 전북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29조4천719억 원.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3위이다. 들어오는 사람보다 빠져나가려는 사람이 더 많다. 숱한 시련을 안겼던 ‘새만금 20년’을 기억하는 도민은 최근 LH 유치 실패로 다시 한 번 좌절감에 휩싸였다. 그런가 하면 사회참여가 익숙하지 않아 관 의지성향이 강하고 네 탓하기 좋아하는 점을 지적받기도 한다. 지자체는 소통을 통한 정책개발을 등한한다는 비난도 거세다.

그러나 이제 의식을 전환하고 기업유치와 새만금을 주축으로 ‘경제 8강’을 꿈꾸자는 주장이다.

박태식 전북대 교수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로 심기일전을 강조한다. 박 교수는 “남의 도움이나 지원, 일확천금에 기대하기보다는 우리의 잠재적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현 상황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피해·패배의식을 갖기보다는 성찰과 자기반성·자기노력·자기성취를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기멸시에서 벗어나 자기극복·자기실현·자기만족의 마당으로 나갈 것을 강조했다.

임성식 전주대 교수는 도민의 사회참여 의식과 지자체의 소통을 강조했다. 수동적인 도민의식이 안타깝다는 임 교수는 “독일의 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작은 농업도시였으나 시민이 주축이 돼 세계적인 신재생·환경 도시로 탈바꿈했다”며 “산성비와 원자력발전소가 동기가 된 시민들이 논의의 장을 만들고 여론을 확산시켜 시정부의 정책을 주도했던 것처럼 적극적인 시민참여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평창에 경쟁력이 뒤지지만 전북 여건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야 할 때이다”면서 “지방정부는 작금의 패러다임을 탈피해 도민과 소통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력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전북에 불리했던 지역적 산업구조가 다시 조명받게 될 것이다”면서 “전북의 자연환경 조건을 이용해 발전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고 강조했다. 지역브랜드 가치를 높일 만한 전북만의 상품을 창조하자는 의미다.

지역전문가와 석학들은 또 ‘경제 13강’을 ‘8강’으로 도약시키고 새만금을 동북아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확충 등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투자로 인한 생산·수출이 증대하고 있는 등 기업유치 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1년간 133개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예정액만 21조 2천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산업전망은 밝은 편이다”고 말했다.

주민의 활발한 참여의식과 민-관의 활발한 소통, 우리 환경에 알맞은 개발방식을 논의하는 것은 전북 부활과 공존을 위한 시대적 담론인 것이다.

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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