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재>무주에서 평창까지
<전희재>무주에서 평창까지
  • 이병주
  • 승인 2011.07.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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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미국 버팔로의 유니버시아드총회에서 1997년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를 결정함으로서 최초의 세계적인 동계대회를 우리 전북에서 개최하게 됐다. 1997년 1월24일부터 2월2일까지 전주-무주에서 총 48개국 1,406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서, 당시 동계국제대회에 거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커다란 분수령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자치단체도 국제 동계대회를 생각도 못했고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말은 꿈과 같은 이야기였으며, 한국의 동계스포츠는 전국체전에서나 구경하는 정도였다. 1997년 동계U-대회개최로 쌍방울그룹이 무주리조트개발에 무리하게 투자하여 부도가 났지만, 무주는 세계적인 명소로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전주-무주 리조트간 도로개설 및 확장, 전주 빙상경기장 건설등 전주와 동부권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전북은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이 있고 무주의 국제공인규격의 스키장과 전주에 올림픽규격의 빙상장이 있어서 동계올림픽개최가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1998년 7월 최초로 정부승인신청서를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제출하므로서 전주-무주 동계올림픽유치 신청을 하게 되었다. 전북도가 2000년 8월 공식적으로 정부에 동계올림픽 유치승인 신청을 하는 상황에서 강원도가 같은 해 10월 올림픽 유치에 뒤늦게 뛰어들어 국내에서 전북-강원 2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KOC는 2002년 5월에 2010동계올림픽 공동유치 결정사항을 연도별 단독유치로 최종결정하되 2010년에는 강원도가 단독 유치키로 하고, 실패시 2014년 동계올림픽은 전북에서 단독유치토록 결정하였고 당시 강원도지사와 전북도지사가 이에 합의하였다.

2003년 7월 2일 체코 프라하의 IOC총회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개최지를 캐나다 밴쿠버로 결정하여 평창유치에 실패하자 강원도지사는 다음날 바로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 재추진을 천명함으로서 전북과의 약속은 파기되었다. 당시 필자가 전주부시장시절 전주시민을 비롯하여 전북인들이 강력 반발하였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004년 12월 23일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도시로 강원도 평창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결국 전북은 전주-무주 동계올림픽유치에 대한 꿈은 접고 평창동계 올림픽유치로 단일화하는데 힘을 모으게 되었다.

지난 6일밤 남아공 더반에서 우리나라 평창이 63표라는 앞도적인 표차로 당당하게 유치하게 되었다. 2010년과 2014년 대회 개최지 선정 때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에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1차에서 강적 독일과 프랑스를 밀쳐내 버렸다. 이로써 한국은 여름과 겨울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6번째 국가가 됐다.

평창 올림픽이 유발하는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는 29조3000억 원에 이르고 23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와 여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평창올림픽지원특별법을 제정하고 정부 내 지원조직을 곧 발족할 움직임이다. 또한 2016년까지 13개 경기장과 선수촌·미디어센터를 완공하고 원주~강릉 복선전철, 제2영동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 투자 계획도 확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국고(國庫) 지원과 민간 투자를 합해 총16조4000억원 안팎의 예산이 각종 대회준비를 위한 기반시설과 경기장건설등에 투자될것으로 알려져, 이제 평창은 세계적인 동계 관광명소로 탈바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서울올림픽을 성공시켰던 1988년 1125억달러에서 올해는 1조달러로 9배 이상 커졌고, 경제 규모(GDP)도 1923억달러에서 1조143억달러로 5배 이상 팽창했다.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2만불시대에 접어들었듯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는 3만불시대로 접어들을 수 있다. 이제 평창올림픽은 '평창과 강원도만을 위한 올림픽'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박수를 보내며 성공적인 대회가되길 빌어본다. 국민체육공단 경주사업본부장 전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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