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근>갈등에너지를 성장 동력으로 바꾸자
<심성근>갈등에너지를 성장 동력으로 바꾸자
  • 이병주
  • 승인 2011.07.11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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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를 진주로 일괄이전하기로 결정된지 두 달이 지났다.토지공사 전북이전 약속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일치단결된 모습이었다.

그 노력에 의한 좌절을 도민들은 추스르고 있다.최근 갤럽과 파이낸셜뉴스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우리사회가 치유하기 힘든 갈등의 병을 앓고 있으며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응답이 88.1%였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북은 갈등 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필자는 2008년 감사원 “감사”지 여름호에 “갈등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바꾸는 나라”를 기고한 바 있는데 지금이 그럴 때다.

경쟁의 결정과정이 공의로워야 승복한다.그런데 사회적 갈등에는 서로 공감하는 심판이 없다.있어도 그 심판이 한 팀 선수와 연고가 있으면 공정성에 의심을 받게 된다.우리선조들이 편향된 의사결정을 피하는 지혜로서 상피제(相避制)를 두었고 그것은 의사결정권의 주변에서 의심소지를 피하려는 지혜였다.

엄청난 쓰라림을 느꼈으면서도 정부 불신을 추스르려는 전북도민의 모습에 온 국민은 박수를 보내야 하며 심판역할을 해온 정부는 신(信)을 세울 노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출발점에 있다.

깨진 그릇을 원래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은 고난도 기술과 오랜 정성이 요구된다.정부의 성의 있는 후속대책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LH를 일괄 이전하기로 결정한 순간,정부는 이 기대를 풀어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되었다.이 책임을 외면할 때 신뢰가 설 수 없고 수시로 민심이 분열된다면 한국갤럽의 심각한 전망은 적중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도민들은 정부의 향후 대책을 주시하되,연연하지 않고 성공에너지로 전환시키려 노력하기를 바라고 싶다.갈등은 생각이 다른 사람사이에 “무엇을 어떻게”해야 하는 방법론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일어난다.

기업들이 돈을 벌려하지만 그 시장에 있는 거래기업들 ― 가령,모기업과 하청기업이 거래방법에 완전히 공감하지 않는다면 상생을 바라는,숨겨진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다.취업시장에서도 구직자가 취직하려는 조건과 기업주가 사람을 구하는 조건 간의 격차 때문에 실직과 채용기피로 나타난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에서 상대가 요구하는 조건에 공감하고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해 지혜가 있어야만 갈등을 해소해나갈 수 있다.갈등의 요소와 생태계를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이 마련되면 필요한 자원조달 ― 즉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재원을 확보하여 시스템이 돌아가게 하면 당면한 현안들이 풀린다.그것이 쇄신이다.

우선 산업,경제에서 쇄신이 시작되어 도민 각자의 맡은 모든 일에서 창의적 자세로 확산되어나가야 한다.LH에 의한 경제적 이익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지만 전북이 유망한 산업을 유치하여 어느 지역보다 역동적으로 성장해나가도록 정부도 다양한 차원에서 노력해야한다.낙후 지역이 산업경제의 떠오르는 별(星)로 발전하여야 지역 간 균형성장을 믿게 되고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게 된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 승용차,조선,석유화학,철강,반도체가 먼저 발전하였기 때문에 전북은 그것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기계,탄소섬유,상용차,차세대 중소형 선박 등에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야한다.산업적 기반이 약한 가운데 전북인이 2배,3배 노력으로 부족을 채우려는 결의를 성장동력으로 변화시켜야한다.정부뿐 아니라 LH 등 갈등관계였던 경쟁자들도 국가적 통합모드에 참여해야할 동반자요,협력관계를 통해 통합하고 책임을 이행하는 자로서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야 한다.전북이 갈등을 성장동력으로 바꾸어간다면 버려졌던 돌이 그 집의 머릿돌로 사용되듯 전북이 떠오르리라고 기대한다.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심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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