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갑상선암
40.갑상선암
  • 박진원
  • 승인 2011.07.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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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암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전주병원 제공

각종 사망원인 중 1위가 암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사망자 24만7천 여명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 여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8.3% 차지하고 있다. 암 중에서도 갑상선암은 여성에게서 첫 번째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며 남성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발병하더라도 다른 암과는 달리 사망확률이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지만 한번 발병하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피로감을 유발하고 식욕부진, 생리불순 등 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러한 갑상선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발생원인도 뚜렷이 밝혀진 것이 없어 30대 이상의 여성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에 있어 암 발병 1위인 갑상선 암에 대해 전주병원 김웅지 내과 과장을 통해 특징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 암의 실태

갑상선 결절은 실제 촉진으로 진단되는 결절의 경우 전체 인구의 3-7%의 유병률을 보이며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 19-46%까지 진단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08년 갑상선암 신규 발병환자는 총 2만6천923명으로 위암 2만8천7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여성은 2만2천648명이 발병해 1위를 기록했다.

갑상선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흔하며 최근에 발생하는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가장 예후가 좋은 갑상선 유두암이다. 갑상선암의 종류로는 이외에도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이 있으며 유두암과 여포암이 99%를 차지한다.

▲갑상선 암이란

인체의 다양한 기관 중 하나인 갑상선은 목의 한 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의 아래쪽 기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선을 말한다. 갑상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다인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시켜 체내로 분비해 인체 내 모든 기관의 대사를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 기능저하증, 결절 등이 이곳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발병원인 및 증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선 과다 노출이나 유전적 요인이 위험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에 의해 정상적인 세포에 대해 성장을 자극하는 신호가 증가하거나 혹은 성장을 억제하는 신호가 없어지면 성장 조절의 균형이 깨지면서 세포 성장이 가속화돼 종양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특이 증상 없이 목 앞 부분에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나 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기도 내로 침습한 경우는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고 간혹 10% 정도의 환자에서 통증, 쉰 목소리, 음식물 삼킬 때에 불편한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 방법

갑상선 이상은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세침흡인검사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상 여부를 진단 받을 수 있다. 갑상선암 진단에 가장 중요한 초음파 검사는 고해상의 초음파 기계로 갑상선 결정의 존재 여부와 크기,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암을 진단할 수 없으며 의심되는 경우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갑상선 암의 치료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로는 양측 갑상선을 모두 절제하는 갑상선 절제술이 대표적이다. 경우에 따라서 목 양쪽의 림프절을 절제할 수도 있고 초기 암인 경우는 한쪽 갑상선만 절제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최근 내시경이나 수술 로봇을 이용해 목에 흉터 없이 수술을 하는 방법도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세포에 주로 흡수되는 방사성 요오드를 이용해 수술 후 남아있는 갑상선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병기(1기-4기)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되며 누구나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갑상선 호르몬 치료는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해 남아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 재발 방지를 위해 투여한다.

갑상선암은 자라거나 전이되는 속도가 매우 느리며 수술 이외에도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치료결과가 아주 양호하다.

갑상선암에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나 주위 전이가 심하고 수술이 어려울 경우, 다른 치료 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갑상선 양성 결절의 경우는 미용상의 문제가 있거나 주변 기관을 압박하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크기가 너무 큰 경우에 수술로 치료하며 그 외는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크기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효과가 없다.

<기고 > 전주병원 김웅지 내분비내과 과장

갑상선암은 최근 검진 초음파의 확대로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며 이와 함께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갑상선 관련 질환도 늘어나는 추세다. 갑상선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낮지만 합병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갑상선암은 암의 진행속도가 다른 암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게 되면 완치율이 높은 암이기도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다른 기관으로 암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갑상선암은 여성암 1위로 30대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발생 가능성이 있고 주위에 아는 사람 중 누군가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지만 남성에게서 결절이 생겼을 경우 악성 결절일 가능성은 여성보다 높아진다.

남성에서도 유병률이 꾸준히 높아지는 암이므로 남성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되며 가족력이 있으므로 가족 중 갑상선암이 발생한 사람은 본인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갑상선암으로 의심되는 증상들, 즉 목의 앞이나 주변에 만져지는 혹, 쉰 목소리 또는 목소리 변화, 음식을 먹기가 곤란하고 호흡이 가쁜 경우, 목 부위의 통증, 덩어리가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과거 머리와 목 부위에 방사선 조사를 한 경우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환자를 보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런 환자를 보면 초기에 발견했더라면 쉽게 치료가 가능 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30대 이상이라면 건강검진이나 병원을 찾았을 때 갑상선암 검진을 받아보길 권장한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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