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문화이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문화이다
  • 김복현
  • 승인 2011.07.05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씀을 하신 김구선생님을 무더운 여름에 다시 생각해 본다.

이유는 우리민족과 같이 해 온 민요 아리랑이 지금 그 고향을 잃어가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바와 같이 아리랑은 우리 민족혼이 스며있는 우리 문화이며 우리의 유전자가 뼈 속까지 스며있는 영혼의 노래이기에 우리는 아리랑을 입으로만 부르지 않고 가슴으로 영혼으로 지금까지 불러왔다. 이러한 아리랑이 중국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아리랑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자 한다. 지난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나라와 국가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특히 한국전쟁(6.25) 61주년을 맞이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리고 또다시 이 같은 비극이 닥쳐오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단의 한을 안고 있는 남한과 북한은 서로 다른 문화의 틀 속에서 반세기를 지나다보니 각기 다른 문화가 형성되어 이질감이 팽배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변하지 않은 문화가 있었다면 아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리랑을 남과 북이 함께 부르는 순간은 분단의 벽을 넘어 통일 된 국가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동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우리 민족의 마음에는 아리랑 멜로디가 겨레의 노래, 민족의 노래로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기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아리랑이 근자에 와서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의 노래로 선정하여 ‘아리랑 상’까지 제정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아리랑은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음악인 대회에서는 아름다운 곡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리랑은 세계인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고 어느 장르의 음악과도 융합이 잘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연합 장로교회에서 찬송가에 아리랑을 넣어 부르기도 한다고 하니 아리랑 멜로디는 우수하다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함에도 우리 국민 대다수는 아리랑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아리랑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리’는 ‘고운’이라는 뜻이고 ‘랑’은 ‘임’을 의미하며 ‘아라리’는 ‘상사병’의 의미가 있다. 아리랑은 고운임의 이야기가 스며있는 노랫말과 멜로디이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기원전 19년 고구려 유리왕 때부터 불러졌다고 하니 2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오늘날에 와서는 지역이름과 같이하는 아리랑으로 발전되었으며 ‘정선 아리랑’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은 조선말 경복궁 중수를 계기로 전국에 퍼지게 된다.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동원된 인부들이 일을 하다 쉬는 시간이 되면 각기 자기지역 고유의 노래를 부르며 노래자랑을 하는데 큰 인기를 끈 노래가 정선아리랑이다. 다시 인부들은 각기 자기 고장으로 돌아가 정선아리랑을 부르게 되고 밀양으로 돌아간 인부들은 ‘밀양 아리랑’으로 진도로 돌아간 인부들은 ‘진도 아리랑’으로 지역 아리랑으로 발전되게 되었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아리랑이 우리민족의 노래로 각인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그리고 망국(亡國)의 한을 달래는 노래로 자리 잡게 되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활동했던 만주 땅에서, 강제 노동현장에 끌려간 사할린에서, 해외를 떠돌며 나라 잃은 서러움을 달래면서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우리 동포들은 아리랑을 마음속으로 불렀다.

이러한 아리랑이 어느 날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중국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만주지역에 대한 대한민국의 주권을 외면하고 남북통일 후 간도 영유권 문제와 조선족 문제 대두에 대한 무마책으로 중국식 사전 포석인 ‘동북공정’을 2002년 공포하면서 우리 역사 문화를 침식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유형문화가 아닌 아리랑과 같은 무형문화도 중국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 할 필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아리랑은 88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 공식음악으로 선정되어 지구촌에 울려 퍼졌으며, 지난 4월 모스크바 2011 세계 피겨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는 오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를 아리랑 선율로 당당하게 선보였던 아름다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처럼 아리랑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와 함께하는 우리문화이다. 따라서 훌륭한 우리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 계승시켜 문화의 힘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가야 책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아리랑과 함께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