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신시가지 건축 폐기물 ‘몸살’
서부신시가지 건축 폐기물 ‘몸살’
  • 전재석
  • 승인 2011.07.03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주 서부신시가지 전북경찰청 인근 공터에 무단투기한 각종 건축 폐기물이 수북이 쌓여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장태엽기자
1일 오전 서부신시가지 전북경찰청 인근 공터에는 각종 건축 폐기물과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곳 공터에는 공사장에서 사용됐던 폐건축 자재와 깨진 벽돌, 일회용 가스통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 몰래 버린 침구류 및 농약 봉투까지 널려 있었다. 또한 고철과 스티로폼이 담긴 대형봉투가 곳곳에 쌓여 있었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려져 무더위속에 악취까지 풍겼다.

특히 우기철을 맞아 잦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 빗물과 폐기물이

뒤엉켜 썩어가고 있었다.

인근에 사는 최모(55)씨는 “이 일대에 공사현장이 많다 보니 쓰고 버린 건축 폐기물들이 몇달 째 방치되고 있다”면서 “여름철 비도 많이 오는데 지하수 오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44)씨는 “도심 미관은 물론 이곳에 버려진 각종 폐기물 등으로 인해 위생 문제는 물론 사고 위험성도 높다”면서 “폐기물을 하루 빨리 조치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효자5지구 휴먼시아 앞 원룸공사 현장 인근 공터에도 공사 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공사현장에 쌓인 쓰레기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주민 김모(30)씨는 “공사도 중요하지만 쓰레기 관리는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름철 냄새도 많이 나고 밤이면 들고양이들까지 들끓어 인근을 지나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전주 서부 신시가지 일대가 마구 투기되는 공사장 폐자재와 생활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한지로 남아있는 빈터등에 각종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투기되면서 환경 오염은 물론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등 각종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전주시는 최근 서부신시가지 곳곳에 방치된 폐기물과 관련 토지주들에게 공한지 청결 유지 안내문을 발송하고 이행기간 1차 연장(7.5-8.4)기간까지 자진 정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한지에 방치된 건축 폐기물 등에 대해 단속하려해도 몰래 버려진

경우 토지들이 반발하면서 단속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근 토지주 A씨는 “왜 남들이 버리고 간 폐기물을 내가 치워야 하냐”면서 “땅에다 CCTV를 설치할 수 도 없고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건축물 무단 투기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심야에 몰래 버리고 가거나 공사현장에서 쓰고 남은 폐기물 등을 무단으로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단속 인원도 부족하고 개인 사유지와 맞물려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기물 무단 투기시 원칙적으로 행위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행위자를 알 수 없거나, 행방불명의 경우 폐기물이 버려지거나 매립된 토지 소유자에게 폐기물 처리에 대한 조치명령이 처해진다.

전재석기자 jjs195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