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방문객, 수도권 20대에 편중”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객, 수도권 20대에 편중”
  • 김미진
  • 승인 2011.06.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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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 공청회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방문객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학생인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연령층 확보와 전주시민을 끌어 안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방문객들은 영화제의 기본적 소재인 ‘영화’에만 만족할 뿐, 행사장 내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나 부대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30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공청회’에서 정신 축제경영연구소 대표는 영화제 평가용역 보고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학생이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2일 동안 전주를 방문, 3∼4편의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제 방문객 78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0대가 74%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16.2%, 40대는 7.4%, 50대는 1.7%, 60대 이상은 0.6%에 불과하다는 것.

거주지 또한 서울(27.2%)과 경기·인천(20.3%) 지역이 절반 이상으로, 전주(30.2%)에 거주하는 현지 방문객을 크게 웃돌았다. 외지 방문객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관광객 확보 등의 측면으로 보면 고무적인 반면, 시민들의 관심은 부족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올 영화제 방문객의 만족도는 평균 4.81점으로 보통(4점)보다 좀 더 높은 수준. 외지 방문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총 16만780원, 지역주민은 평균 5만3,562원을 쇼핑과 식음료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문화관광축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만족도와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축제성’을 살리는 프로그램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하며, 영화인의 만남과 영화를 활용한 퍼레이드, 대규모 야외상영과 영화체험 프로그램 등의 부대행사를 제안했다.

매년 거론되는 영화관련 시설과 관광 인프라 부족 문제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이석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는 “상영관이 부족한 것은 전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VIP게스트를 위한 호텔 건립도 시급하지만 게스트하우스나 텐트촌 등 숙박 시설도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영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축제평가위원은 “영화제를 도시관광의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전략”을 주장하며 “영화의 거리에서 전주한옥마을을 연결하는 주축선을 트라이앵글 형태로 남부시장을 이어 전주천까지 확장시켜 또 하나의 관광동선을 링크시킬 것”을 주문했다.

변성찬 영화평론가는 “학생 단체 관람객 수가 크게 늘었으나 힘들고 지루한 영화라는 편견 때문에 정작 좋은 영화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면서 “전주의 고정팬이 될 수 있는 단체 관람객을 위한 세밀하고 친절한 가이드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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