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희 수필집 ‘꽃으로 말한다’
박순희 수필집 ‘꽃으로 말한다’
  • 송민애
  • 승인 2011.06.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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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고즈넉한 담장 너머로 장미 덩굴이 함박웃음으로 손을 흔들고 능소화가 요염한 눈짓을 하는 고샅에선 인정이 흐르고 미담이 오간다. 꽃을 심고 가꾸는 사람들에겐 세상이 험하다 해도 그것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국경을 불문하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서로 통한다.” - 본문 ‘꽃으로 말한다’ 중에서

박순희 수필가가 등단 7년 만에 처음으로 수필집 ‘꽃으로 말한다’(수필과 비평사)를 내놓았다. 이 책은 저자가 이순(耳順)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은 작품으로 그간 온갖 역경과 고난 속에서 인생의 참다운 행복과 진리를 찾아온 저자의 절절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작품집에는 표제작 ‘꽃으로 말한다’를 비롯해 ‘캐딜락과 꽃상여’, ‘신록 속을 주유하다’, ‘향기와 냄새’, ‘백합꽃 내게 오다’, ‘마음의 꽃향기’, ‘천사와의 동거’, ‘순례자의 노래’ 등 60여 편의 시가 실렸다.

박씨는 “마음은 언제나 후미진 골짝에 핀 들꽃처럼 외로웠는데, 이는 세상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언젠가부터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이웃사랑의 실천임을 깨닫게 됐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과 화해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책은 나의 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물음이고 내 것을 챙기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한 연민과 자신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이기도 하다”며 “필부의 신변잡기에 지나지 않는 글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공감하는 독자들과 소통하는 향기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순희 수필가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한국방송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문인’을 통해 등단했다. 현재는 행촌수필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문인협회원, 행촌수필문학회원, 영호남수필문학회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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