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학의 선구자 ‘이익상전집(1­~4)’ 발간
전북문학의 선구자 ‘이익상전집(1­~4)’ 발간
  • 김미진
  • 승인 2011.06.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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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단의 초석을 닦은 성해(星海) 이익상(1891∼1935) 문학전집(신아출판사·총 4권·각 권 2만5,000원)이 출간됐다. 일제시대에 활약했던 소설가이자 비평가, 언론인으로 전주에서 태어난 뒤 일본 유학을 거쳐 언론인으로서 생을 마감했다. 본명은 윤상(允相).

1917년 11월 ‘청춘’에 소설 ‘일상의 벗’이 선외가작으로 뽑힌 뒤에 ‘낙오자’를 발표하며 소설가의 길에 뛰어들었던 그는 문학 활동은 물론 여러 부문에서 문화예술의 발전에 노력했다.

그는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 카프)’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학지광’ 편집부원과 ‘폐허’ 동인으로 활동, 김기진, 박영희 등과 ‘문예운동’을 창간했다.

이어 1924년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로 입사한 뒤에 ‘동아일보’ 학예부장과 ‘매일신보’ 편집국장을 역임하는 동안 고향의 후배 작가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인 인물이다. 특히 그는 유엽, 김창술, 김해강, 신석정, 채만식 등이 서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당대의 작가들이 소망했던 가장 이상적인 경력을 소지했던 남자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소설 뿐 아니라 비평, 영화, 연극, 언론 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지식인으로서 책무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1926년 발간된 그의 소설집 ‘흙의 세례’는 구하기조차 힘들었던 것. 한 연구자의 노력으로 인해 이번에야 말로 그의 전 작품이 빛을 보게 돼 이를 반기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전집 1권에는 이익상의 첫 작품 ‘낙오자’를 비롯해 중·단편소설 27편이 실렸고, 2권은 장편소설 ‘키 일흔 범선’과 ‘짓밟힌 진주’, 3권은 장편소설 ‘그들은 어대로’ 그리고 4권은 수필과 평론 46편이 수록돼 있다. 부록에는 이익상의 연보와 작품 목록, 연구목록을 묶어서 이익상에게 관심을 가진 독자와 연구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편자 최명표씨는 “이익상은 전북에 미처 문단이 형성되기 전에 고향을 떠났으나 언론기관에 종사하는 동안 고향의 문인들에게 지면을 적극 할애한 후원자였다”면서 “전북출신의 시인들 전부 그의 도움을 받아 문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최씨는 계간 ‘문예연구’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해온 평론가다. ‘전북지역시문학연구’와 ‘전북지역아동문학연구’ 등의 연구서를 학계에 보고하는 한편, ‘김창술시전집’, ‘김해강시전집’, ‘윤규섭평론전집’ 등 도내 출신 작가들의 문학작품 정리했다. 현재 전북의 근대문학자료를 한데 모으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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