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글잔치
어린이 글잔치
  • 최고은
  • 승인 2011.06.2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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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돌아다니기>

:동계초등학교 6학년 1반 황혜진


동네 방네 돌아 다니면

말 듣지 않는 다리

정말 힘들지만



우리 동네

돌아 다니면

또 한번 눈여겨 볼 수 있다네



조용한 골목길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

빼꼼 얼굴 내민

부끄러운 작은 꽃들



매일 보는 우리 동네지만

지겹지 않다.

하루 하루 변화해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우리 동네



예쁜 우리 동네

구경시켜줘서

고마워



오랜만에

좋은 일 했다.

고생한 우리 다리들



다음에 또 우리 동네

신나게 돌아다니자~!!!



<어리석은 나무 게으름뱅이 소년>

: 전주완산초 6학년 2반 한의진


나는 요즘 독서논술 때문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게 되었다. 이걸 읽으니까 3학년 국어시간에 배우던 생각이 났다. 내가 3학년 때는 나무가 진짜 정이 많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줄 만 알았는데 지금 읽어보니까 나무가 어리석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 소년이 해달라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이 과연 소년이나 나무 모두에게 어리석은 일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면

첫째, 나무가 소년의 자립심을 키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나무가 소년이 원할 때마다 자기 몸의 가지를 잘라서 집을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서 줄기로는 배를 만들고 이제 밑동만 남았는데도 그것으로 소년의 의자까지 만든 것이다. 이는 소년이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하게 소년의 손발을 다 못쓰게 만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적인 나무의 사랑이 결과적으로 소년에게는 독이 된 것이다.

둘째, 나무가 소년에게 원하는 것을 다해주니까 소년이 게으름뱅이가 되고 더욱더 나무에게 의존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예전에 탈무드를 읽어보았는데 유대인의 자녀교육에서 이 명언이 기억에 남는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이 동화책을 읽고 나니까 요즘 아이들이 생각이 난다. 나무는 엄마 같고 소년은 자식들 같다. 요즘 세상도 엄마가 다 키워주고 재워주고 다 해주면 다 커서 성공하면 부모님을 같이 안 살고 양로원이나 그런 곳에 보낼 경우가 이 책에서 나오는 나무와 소년의 이야기 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진짜로 나무가 어리석고 소년이 게으름뱅이가 된 것이 모두다 나무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나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을…….

나도 이 글을 써보고 나니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남의 힘을 빌리지 않겠다고 다짐해보았다. 또 소년이 나무에게 의지하지 않았으면 나무의 잘못도 소년의 잘못이 되지 않았을 텐데……. 소년과 나무의 잘못이 크다. 나는 나무 같았으면 소년이 도와줘~ 라고 외치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소년아 나는 너를 도와줄 수 없어. 널 도와주고 싶은데 널 도와주면 너의 게으름이 마구마구 떠오르게 된단다. 그러니까 너의 힘으로 스스로 그 어둠속을 헤쳐 나가렴.” 이렇게 말을 해주고 싶다. 소년과 나무야 서로 사이좋게 지내지만 나무는 소년에게 모든 걸 바치지 말고 소년은 나무가 주는 것을 다 받아쓰지 말거라. 나무가 소년에게 모든 걸 베풀어 주었으니 소년도 나무를 위해 그 옆에 다른 나무를 심어준다던지 나무를 위해 좋은 일을 하였으면 좋겠다.


<심사평>

구상이 뚜렷하지 않은 문장은 작전 계획 없는 무작정 돌격과 같은 문장입니다. 정확한 구성이야 말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이해 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동계초 6학년 황혜진 어린이의 ‘우리 동네 돌아 다니기’동시는 살기좋은 고장임을 잘 나타냈습니다. 한 번쯤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이며, 작은 꽃들이 모여있는 모습들이 그립습니다. 모두를 구경하자니 다리가 아프기도 하겠지요. 글감이 아름다운 동네인지. 애쓴 다리인지 궁굼합니다.

완산초 6학년 한의진 어린이의 ‘어리석은 나무 게으름뱅이 소녀’ 독서감상문은 책의 내용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쓴 글이라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처럼 독서감상문도 하나의 글의 종류입니다. 줄거이가 아닌 자신의 느낀 점을 중심으로 써야 읽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게 됩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생활과 비교하면서 쓴 글 칭찬합니다. 그러나 본 책 내용의 주제만큼은 인정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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