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변의 시대가 있었다. 국가가 거대한 이야기를 주장하며 국민을 한쪽으로 몰아갈 때, 웅변은 중요한 무기였다. 걸핏하면 웅변대회가 열려서 사람들을 끌어모우고, 핏끓는 연사들의 주장을 흥분하곤 했다. 특히 현충일과 6.25가 낀 6월에는 반공 웅변대회가 제일 많이 열려 무더운 계절만큼이나 뜨겁게 했다. 1970년대 부안보안초등학교 학생이 단상에 섰다. "이 어린 연사 간곡히 간곡히 외칩니다."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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