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인플레이션
근원인플레이션
  • 김완수
  • 승인 2011.06.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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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화두로 단연 물가를 꼽을 수 있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시작된 큰 폭의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세는 소폭이나마 둔화(전년동월대비, 3월 4.7%→4월 4.2%→5월 4.1%)된 반면, 근원인플레이션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오히려 상승세가 확대(3월 3.3%→4월 3.2%→5월 3.5%)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최근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흔히 접하게 되는 ‘근원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에 대해 생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개별 상품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가 또한 국민경제 전체의 총수요와 총공급에 의해 결정되고 변동된다. 그리고 총수요는 통화량, 소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에 의해 좌우되며, 총공급은 유가 등의 원자재가격과 환율, 임금, 세금 등의 영향을 받는다. 근원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 Core Inflation)이란 물가를 변동시키는 이렇게 다양한 요인들 중에서 공급 측면에서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요인들을 제거한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 상황을 의미한다. 근원인플레이션은 단기적인 급등락이 없어 물가의 추세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며, 특히 통화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관리함으로써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지출목적별로 편제하는 기본분류지수 외에 신선식품지수, 생활물가지수 등의 다양한 특수분류지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있는데, 이는 이상기후에 의한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나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한 석유류 품목의 가격 변동을 제외한 것으로 우리 경제의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인플레이션 지표로 이용된다. 구체적으로는 기본분류 소비자물가지수가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분의 일 이상인 489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곡물 이외 농산물과 석유류 품목 53개를 제외한 436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근 들어 근원인플레이션의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물가 충격이 가공식품가격, 개인서비스요금 등으로 파급된 데다 경기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까지 가세해 당분간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에 대응하여 지난 6월 10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였으며, 정부에서도 유통구조 개선 등의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 안정은 당국의 정책 이외에도 가계의 불필요한 소비지출 억제, 기업의 생산원가 절감 같은 민간부문의 노력이 더해져야만 달성 가능하다.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안동준>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디마케팅

당첨자 : 최낙현 님(전주시 덕진구), 이미영 님(장수군 산서면)

<이번 주 퀴즈>

물가를 변동시키는 다양한 요인들 중에서 이상기후에 의한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나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한 석유류 품목의 가격 변동 등 공급 측면에서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요인들을 제거한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 상황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① 근원인플레이션 ② 생활물가지수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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