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최태정 국장의 용퇴에 박수
맏형 최태정 국장의 용퇴에 박수
  • 최영규
  • 승인 2011.06.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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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公職者)의 모범생’인 익산시청의 맏형 최태정(59·지방서기관) 국장이 옷을 갈아 입는다.

최 국장은 21일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마지막 정례브리핑을 갖고 “무사히 공직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특히 언론인에게 감사드리면서 오늘 마지막 정례브리핑은 그래서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내달 1일부터 1년간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더 이상 국장으로서 브리핑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브리핑 내내 진중한 자세로 일관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답했다.

브리핑을 마치자 기자들도 그의 희생적 용퇴에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보면 6개월의 권리를 찾고자 평생 쌓아왔던 소중한 인연과 명성에 상흔을 남기는 경우를 종종 봐 왔기 때문이다.

최태정 국장은 최근 익산시장 집무실에서 이한수 시장과 면담을 한 뒤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시점에서 공로연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최 국장은 이 시장과 주변의 만류에도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겠다”며 용퇴를 결심했다.

아쉬움 속에 33년 3개월간 정든 공직에서 떠나기로 결심한 최 국장은 모범적인 공직자상을 보여 준 ‘선비’이자 후배들을 끝까지 챙겨주는 ‘의리파’여서 청내에 신망이 두텁다.

익산 함라 출신인 그는 1978년 4월 공채7급으로 구.이리시 사회과 구호계에서 공직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2년 구.이리시 기획실 감사담당관 계장, 94년 총무국 회계과 계장에 이어 95년 사무관으로 승진해 계문동장, 농수산물도매시장사업소장, 세무과장, 민원봉사과장, 총무과장, 문화관광과장 등을 거쳐 2006년 지방서기관으로 승진, 상하수도사업소장과 기획정보국장 및 기획행정본부장, 주민생활지원국장을 지냈다.

기획통이면서 민선 4·5기 익산시정의 핵심 정책사업의 안살림을 도맡아 지휘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불운한 적도 있었다. 아내와 사별해 아픔을 겪었고, 최근에는 지난 2007년 전북대·익산대 국립대통합 당시 기획행정본부장을 맡아 업무상 진두지휘했던 그가 법적다툼에 휘말리고 말았다.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직을 앞둔 그에게 선거법위반 혐의가 적용돼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1심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뒤 다행히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상태다.

그에게 심경을 묻자, 그는 “일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정당한 일을 했고, 교훈으로 후배들에게 남을 것”이라고 했다.

화려한 퇴임식도 사양하고 있고 후배들의 존경과 감사,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조직을 위해 소리 없이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포기한 그의 모습에 다시 한번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익산 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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