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 진안 농어업회의소
‘옥상옥’ 진안 농어업회의소
  • 권동원
  • 승인 2011.06.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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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무원들이 해 오도던 진안군 농업과 관련된 모든 정책과 예산 등이 현장에 있는 농민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탁상행정에 머물러 왔다. 이제 농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조정, 진안군 농업정책과정에 반영해 농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범 농업계 창구를 단일화하는 선진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구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진안군농어업회의소의 야무진 일성이다.

중앙정부로부터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전국 최초로 설립해 진안군과 공식적이고 유일한 농정파트너가 돼 농정의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목표가 있다.

민선 17년, 진안군에서는 농민운동 출신이 단체장 자리를 독식해 왔다.

그동안 진안군은 농업, 농민을 가장 잘 아는 단체장이 있어 농업에 관해서는 아낌없이 지원하며 농업예산도 크게 늘리고, 농민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진안군의 모든 농정은 농민에게 실효성 없었던 엉터리였단다.

농업경제과, 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관련 공무원들은 반박 한마디 없다. 한마디 반박할 여지도 없이 잘못을 인정하거나,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으리라 추측된다.

회의소도 공무원과 비슷한 직원을 뽑아 일을 할 것인데 얼마나 달라질까?

농업회의소가 논제에 오르면 ‘옥상옥’이라는 단어가 대화의 중심에 선다.

얼마 전 농업회의소 발기인들이 군의회를 방문했다. 지원조례를 만들 것과 추경에 운영예산을 요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대부분 군의원은 회의소의 필요성보다 압력단체가 가진 잠재적 배경에 압박감을 느꼈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기자는 ‘옥상옥’이 아닌 ‘무소불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더구나 지원 근거도 애매한 설립을 준비중인 단체의 보조금 보조금 요구였기에 공익과 압력사이에 속알이를 하고 있다.

과거 힘이 약했기에 행정 앞에서 당당하지 못했던 기억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더 이상 ‘옥상옥’이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진안=권동원기자 kwo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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