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공군 기지 한미간 갈등의 화약고로 부상할 조짐
군산 미공군 기지 한미간 갈등의 화약고로 부상할 조짐
  • 정준모
  • 승인 2011.06.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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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미 공군 기지가 한미 간 갈등의 화약고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중앙의 한 언론사는 13일 재미교포 안치용의 미 공군 논문을 인용, “군산 미군기지 내부 지하수 오염 조사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오염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사가 밝힌 논문에 따르면 미군이 1997년 실시한 군산 미군기지의 지하수 오염조사 결과 발암물질인 ‘벤조피렌(Benzopyrene, PAH)’이 사령부와 북쪽 초소에서 기준치 7배와 13배를 각각 초과해 검출됐다.

또한, “유류탱크가 묻혀있는 기지 북쪽에서는 지하 탱크가 넘쳐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으로 지하수가 오염됐고 발암물질이 용해되면서 원래 장소에서 기지 밖 쌀농사를 짓는 농수로로 서서히 흘러간다“고 기록됐다는 것이다.

‘벤조피렌’이 화석연료 등의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이란 점에서 이번 논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시민단체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공동대표 김연태,문성주)’은 성명서를 통해 “군산 미군기지가 이렇게 심각한 환경오염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고 환경오염을 전혀 정화하지 않고 있는 군산 미 공군에 대해 깊은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평통사는 또 “군산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기지 내부와 주변에 대한 전면적인 민관 공동 환경조사 실시”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1968년 당시 군산 미 공군기지에 근무했던 미국인이 고엽제에 노출돼 심장 질환을 앓고 있고 미사일 기지와 인근 야산에 고엽제가 뿌려졌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또한, 26일 미 공군기지에서 디젤이 농수로로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자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미군들의 행태를 맹비난하며 정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군산시의회도 지난 9일 군산 미군 기지 기름유출과 석면매립 고엽제 살포에 대한 민관 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한미 양국 간 심상찮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는 “일련의 상황들이 한미 양국 간 우호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또 다른 문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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