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공약 지켜라”
“반값 등록금 공약 지켜라”
  • 최고은
  • 승인 2011.06.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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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생 촛불집회…시민들도 가세
지난 10일 오후 7시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은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학생과 학부모, 직장인, 고교생 등 다양한 계층의 호소와 정치권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넘쳐났다.

6.10 민주항쟁 24주년이기도 한 이날 열린 집회는 도내에서는 첫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였음에도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전주교대 학생과 참교육 학부모회 전북지부, 전교조 전북지부, 민주노동당 등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등록금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관련기사 16면>

지난 8일 전주대학교가 도내 대학 중에서는 처음으로 ‘반값 등록금 이행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반값 등록금’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돈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이 되었으면 한다”며 입을 모아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했다.

특히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와 과외를 해도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벅찬 데다 취업까지 막막한 현실이 버겁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촛불을 들었다는 이모(20·대학 2년))씨는 “부모님께 죄송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한 달에 30만원 벌기도 어렵다”며“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하는 데 절박한 삶의 문제다”고 밝혔다.

반모(22·대학 4년))씨는 “현재 예체능 계열 학비가 397만원으로 입학금 292만원보다 훨씬 늘어났다”며 “등록금 예고제를 실시해 같은 등록금을 내고 4년을 다닐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반씨는 “1년에 생활비를 포함해 1천만원도 부족하다”며 “반값 등록금이 꼭 실현되어서 부모님의 부담감도 덜어드리고 돈 걱정 없이 대학생활을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모(25·대학 3년)씨는 “그동안 학자금 대출을 통해 꼬박꼬박 등록금을 냈는데 벌써 1천500만원을 넘었다”면서“취업도 잘 안 되는데 눈높이를 낮춰서 낮은 직장에 가면 연봉이 적어 어느 세월에 등록금을 상환하고 돈을 모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학부모들은 노후를 대비할 여력도 없이 자녀 학비를 대지만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사립대에 다니는 딸과 고3 아들을 둔 최모(52)씨는 “내 자식 문제라서 오늘 나왔다. 경기가 안 좋아 아들딸 둘 다 대학 보내려니 감당하기 힘들고 자식들 가르치느라 노후 준비도 못 했다”며“아들은 1학년 마치면 어쩔 수 없이 군대에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미안해했다.

아들이 올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는 김현자(54.여)씨는 “보험사에서 일하면서 2년 전부터 아들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고 있는데 취직이 안 돼 고민 많은 아들이 안쓰럽고 안타깝다”며“내 아들을 빚지게 한 비싼 대학 등록금이 꼭 낮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원 전북지역대학생연합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반값 등록금이행은 현재 천정부지로 솟은 등록금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는 즉각 나서서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대학등록금 논란과 관련해 국공립 및 사립대학교 등록금 산정 기준 등 재정 운영 상황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 착수 계획을 발표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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