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순창군
고개숙인 순창군
  • 우기홍
  • 승인 2011.06.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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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께 죄송합니다. 이 모든 게 다 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합니다"

9일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은 강인형 전 순창군수가 오후 2시30분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첫 입장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군수직 낙마란 상황까지 오게 된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경계를 신신당부했다. 즉, 그동안 지역에서 벌어졌던 고소나 고발 등의 사태가 더 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여려 차례 밝혔다.

심지어 항간에 나돌고 있는 가족의 재보궐 선거 출마를 묻는 질문에 "제가 이처럼 고통을 받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 출마하겠습니까"라며 "그 마음고생은 순창에서 살기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또 "공직사회가 심하게 흔들려서는 차질없는 군정이 어렵다"며 언론의 공무원 조직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내재적인 발전이 요인이 작은 순창의 현실에 군정을 추진하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었다"고 전제하며 "이 과정에서 오해나 마음 상한 군민 등이 계시면 양해해주시라"고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창군지부도 자신들의 입장을 내놨다. 순창군지부는 이날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임기 중 그 직을 불명예스럽게 잃어 군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권력을 한 번 잡으면 그 잡은 손이 썩어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끝까지 놓지 못한다는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개인적인 과욕이 초래한 당연한 결과라고도 했다.

특히 금번 사태와 관련해 공무원노조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다음 선거 때 반드시 후보의 청렴성 검증과 내부 감시활동 강화로 단체장의 비리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노조는 공직 내부의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에 열정을 다해 보다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군민에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국민이 주인인 공무원으로 거듭날 것도 약속했다.

낙마한 군수와 군 공직사회가 군민에게 고개를 숙인 하루였다.

순창=우기홍기자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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