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 덕진연못 쓰레기로 몸살
단오절, 덕진연못 쓰레기로 몸살
  • 김상기
  • 승인 2011.06.07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주덕진공원 곳곳에는 단오제 행사 여파인듯 쓰레기들이 연잎사이로 떠다니고 있다. 신상기기자
현충일이자 단오(음력 5월 5일)인 지난 6일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전주 덕진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리사무소측은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계속 내보냈다.

단오를 맞아 덕진 연못물에 머리감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속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질이 탁해 보였지만 덕진연못 주위 곳곳에서는 연못에 들어가 손발을 씻거나 머리를 감는 모습이 목격됐다.

덕진공원 곳곳에는 4일과 5일 이틀 동안 진행된 단오절 행사의 여파인 듯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특히 연이 한참 자라고 있는 연못 속에도 버려진 쓰레기들이 연잎사이로 둥둥 떠다녔다..

단오 행사책자, 비빔밥 홍보책자, 행사용 풍선, 담배꽁초, 피티병, 맥주캔 등 버려지는 물건도 가지가지였다. 연화교 다리 입구에서 취화정 방향, 특히 음악분수 앞 수변무대 주변 연못 속에 가장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있었다. 수변무대는 평소 행사용으로는 개방되지 않는 곳이지만, 단오절 행사 때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7개 정도의 파라솔이 설치되자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으면서 쓰레기도 덩달아 늘었다.

대부분은 연못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 밥을 주다가 봉지를 떨어뜨리거나, 바람에 날려 책자나 풍선이 날아가는 등 실수로 버려진 경우였지만, 맥주캔이나 담배꽁초 등은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었다.

강모(58)씨는 “연은 탁한 물에서 자라는 특성이 있어 물이 좀 더러운 것은 이해하겠지만, 버려진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는 것은 덕진공원의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박모(72)씨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원에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실종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덕진공원을 관리하는 전주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단오행사 때 연못에 버려진 쓰레기를 미처 다 수거하지 못한 것”이라며 “연못은 1주일에 3회 가량 보트를 타고 들어가 청소를 하고 있는데, 사람이 적은 평일에 수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덕진공원은 현재 24시간 개방하다보니 특히 야간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다”며 “직원들과 청소대행업체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덕진공원을 아끼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상기기자 s407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