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단오제 차별화 전략이 없다
전주단오제 차별화 전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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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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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주단오제가 올해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명실상부한 시민대동제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그러나 축제를 대표하는 단오 민속프로그램이 일반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일률적인 백화점식으로 배열돼 단오제만의 개성과 특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로 53회째를 맞은 전주단오제가 ‘에헤야 전주 단오, 덕진공원 물맞이가세!’ 를 주제로 지난 4일과 5일 전주덕진공원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전주단오제는 지역 시민 및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로 대표적인 주민주도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축제기간에는 행사장 곳곳에 시민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민이 직접 진행하는 벼룩시장을 비롯해 덕진동 부5녀회 봉사단체의 먹거리 마당, 40여개 시민동아리 단체가 참여한 시민동아리한마당 등 시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져 방문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는 2-30대 청년층 방문객이 대폭 늘어나며 한층 젊어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간 ‘실버축제’라 불릴 만큼 중 장년층 방문객이 주류를 이뤘던 전주단오제가 이제는 온 시민을 아우르는 대동제로 한걸음 다가선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그간 낮 시간에 한정했던 프로그램 운영시간을 밤 10시까지 확대해 운영, 지역 시민들이 보다 오래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축제공간으로 역할해 방문객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한 매년 고질적 문제였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는 축제 기간 동안 전북대학교 주차장을 확보, 무료 개방하며 시민들의 편의를 돕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단오 민속프로그램에 관한 운영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이뤄져 아쉬움을 남겼다.

4일 축제를 찾은 한 시민은 “단오제라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단오와 관련된 프로그램보다 다른 체험 프로그램들이 더 눈에 띄는 것 같다”며 “단오제니깐 단오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조금 더 부각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단오 체험프로그램을 찾기도 쉬울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축제를 대표하는 단오 민속프로그램이 일반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일률적인 백화점식으로 배열됨에 따라 전혀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에 단오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단오 민속프로그램과 일반 체험프로그램의 차별화 방안은 전주단오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또, 일각에서는 전주단오제만의 특색있는 특화 프로그램 발굴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역문화예술전문가는 “강릉단오제의 경우에는 전통의 재현과 보존에 힘쓰고 있으며, 영광의 법성포단오제는 지역의 특산품인 영광 굴비를 즐길 수 있도록 굴비축제를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렇듯 전주단오제도 전주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주단오제가 전국의 다양한 단오제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주단오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밖에도 청년층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과 미숙한 부스 운영, 자원봉사자 교육 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송민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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