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연예> 문화향과 문화공감 나비
<미디&연예> 문화향과 문화공감 나비
  • 송민애
  • 승인 2011.06.0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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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문화예술의 고장 전라북도.

이곳의 문화예술을 오롯이 영상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문화예술 전문 방송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가교’와 같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돕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문화예술 전문 방송 프로그램은 그 특수성과 전문성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금새 사라지기 일쑤다.

하지만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 문화예술을 발굴·조명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두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JTV 전주방송의 ‘문화향(香)’과 KBS 전주방송총국의 ‘문화공감 나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역의 문화예술을 집중·조명한다는데서 맥을 같이하지만 프로그램의 방향과 형식은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끈다.

지역문화예술의 보존·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두 프로그램의 각기 다른 매력을 소개한다. (편집자 註)



문화향(香)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감미로운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아침을 여는 JTV 전주방송의 ‘문화향(香)’(연출 전승철)은 올해로 4년째 지역문화예술과 함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 당시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의 ‘문화읽기’에서 출발한 ‘문화향’은 지금까지 총 135회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전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전승철 PD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로 미술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범위를 넓혀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혹은 문화예술인을 조명하게 됐다”며 “그간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문화행사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문화향’에서는 각 회마다 하나의 테마를 정해 보다 깊이있게 집중·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마따나 ‘문화향’은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지역문화예술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전 PD는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미화시키지 않고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통해 작가 혹은 대상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문화예술계의 긍정적 평가에도 여전히 고민은 많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대중성의 접점을 찾는 것이다. 전 PD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면 시청자들이 어렵게 느끼고,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고려해 방송을 연출하면 출연자에 대한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 편성시간을 조정하고자 논의 중”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시청자와 가까이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공감 나비

KBS 전주총국의 ‘문화공감 나비’는 지역문화예술 전문 프로그램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문화공감 나비’란 나비처럼 힘든 애벌레의 시간을 견디고 원하는 목표에 닿을 때까지 땀 흘리는 전북의 문화현장과 인물을 소개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 또한 나비의 날갯빛처럼 다양한 전북 문화의 몸짓을 담아내겠다는 뜻도 담겼다.

올해 1월 신설된 이 프로그램은 문화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요리, 스마트폰 등 폭넓은 소재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맹 PD는 “제가 생각할 때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애초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 특정 문화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문화들을 모두 담아내는 게 목표였다”고 밝히며 “더불어 문화예술 내에서도 존재하는 메이저와 마이너 문화 모두를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송보다 더욱 젊고 감각적인 영상을 앞세워 지역의 2-30대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화향’이 길고 깊이 있는 호흡으로 방송을 이끌어가는 반면 ‘문화공감 나비’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더욱 빠르고 역동적인 방송을 선보이는 것.

맹남주 PD는 “KBS1TV의 주 시청자층은 중·장년층인데, 젊은 청년들을 유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때문에 ‘문화공감 나비’는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젊고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앞으로 ‘문화공감 나비’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장르를 아우르는 장르별 기획특집 프로그램을 제작, 더욱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번 한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문화공감 나비’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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