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다문화사회의 길
바람직한 다문화사회의 길
  • 김복현
  • 승인 2011.06.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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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때 단일민족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다문화 다민족사회로 변해버렸다. 다문화 사회로 바뀐 원인은 외국인 유입에서 시작된다. 1980년대 후반 산업화의 현장에 이주 노동자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국제결혼 이민자가 늘어나 합류했으며 2000년대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우리에게 외국인이라고는 19세기말에 들어온 화교(華僑)만이 있었던 우리사회가 오늘날에는 다양한 현상으로 다문화가 구성되어, 서울 지하철에서도 중소도시의 공장 현장에서도 그리고 농촌에서도 쉽게 대할 수 있다. 다문화 실태를 보면 어느새 우리나라에는 다문화 가정 출신 군복무자가 150여명이 있고 2013년에 가면 징병검사 대상자가 4,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7세에서 12세 남자이이가 15,000여명, 6세 이하 남아는 4만여명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 하며 국내 거주 외국인수도 120만 명이라고 한다. 이들 다문화 가족들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경찰관, 소방관, 군인, 교사, 교수, 법관, 체육인, 공무원 ,정치인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문화적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리도 미국의 다문화 다민족국가처럼 변모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시하면서 이들을 위하여 국가가 앞장을 서야 한다. 오늘의 미국은 백인이 70% 흑인이 14% 히스패닉 계(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 9% 아시아계 6%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14%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흑인사회에서 이미 대통령도 탄생했고 히스패닉 계 대법관도, 아시아계 장관도, 한국인 어머니가 키워낸 풋볼의 영웅인 ‘하인즈 워드’도 다문화 다민족의 미국사회가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미국사회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또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다문화 가정 학생이 3만 2,000명이며 그중 시골 농촌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수가 40%에 해당하는 1만 2,000여명이며, 농촌의 어느 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전교생 중 30%가 넘는 학교도 있다. 2020년에 가면 다문화가족 학생들로 변해버릴 전망이다. 이 다문화 학생들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두운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 다문화 가정을 보면 상당수 아이가 가난과 언어 장애, 문화의 차이로 소외당하는 악조건의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부모도 같이 겪고 있기에 반사회적 반국가적 현상이 발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우리사회의 공동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문화적 사회 제도 장치를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다민족 다문화로 구성되어있는 미국사회를 보면 인종차별의 사회적 갈등으로 사건도 발생되지만 국가가 모든 것을 수용하고 앞장서서 갈등 요인을 해소 시키고 있다. 우리도 좋든 싫든 겉모습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학교생활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이들을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을 보는 시선이 아직도 그리 달갑지 않고 포용해야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미흡하다. 그래서 이들은 오늘도 유. 무형의 차별과 불이익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국제결혼 외국여성들은 경제적 궁핍과 언어장애 그리고 우리문화에 대한 적응력 부족으로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면서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 농촌에 가서 보면 다문화 가정에서 농촌의 희망인 우리의 2세들이 울고 있다. 이 울음소리가 희망의 소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대한민국의 떳떳한 국민이 되어 달라고 보다 체계적으로 우리말과 우리 문화 예절 교육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앞장을 서야 된다고 본다.

지금 일부 다문화가족들이 감내하기가 어려운 가정파탄의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러면 2세들이 가야 할 곳이 어디일까? 암울한 사회문화가 되지 않도록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야 하기에 하는 말이다. 인류역사를 보면 이민족과 관대하게 동거 동락한 민족은 강성했으나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국가는 대부분 쇠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의 미국을 보면 각국의 우수한 두뇌와 인력을 끌어들여 교육시킨 후 다시 세계시장에 내보내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철저한 역사문화 교육과 언어교육이 수반되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 문화에 적응이 제대로 되지 못하여 다문화 가정의 엄마와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중심국민이 아닌, 주변을 맴돌게 되는 대한민국의 구성원이 되지 않도록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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