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따지는 도로 행정, 도시 미관 개선에 역행
원칙 따지는 도로 행정, 도시 미관 개선에 역행
  • 남형진
  • 승인 2011.06.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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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각종 굴착 공사 후 진행되는 인도 복구 공사와 관련 원칙만을 따지면서 도시 미관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아트폴리스 시책 추진 방향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내 곳곳에서는 맑은물공급사업과 하수관거 정비사업, 도시가스 배관 매설, 통신관로 매설 등 각종 도로 및 인도 굴착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추진에 따라 도로 및 인도 굴착 허가가 난 거리만도 완산구 관내 109km, 덕진구 관내 52km 등 총 161km에 달하고 있다.

이중 맑은물공급사업과 하수관거 정비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 상당 부분은 보행자들이 통행하는 인도가 차지하고 있으며 관로 매설이 완료된 구간에서는 복구 공사가 한창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전주시가 인도 복구 공사를 공사 전 상태로 복구해야 한다는 원칙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주시내 인도 대부분은 수년 전부터 자전거 도로 개설 공사와 관련해 투스콘 포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잦은 파손과 유지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동시에 도시 미관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어 투스콘 포장이 장려됐다.

하지만 현재 인도 굴착 공사가 완료돼 복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전주시내 인도에서는 공사 전 투스콘 포장 지역은 투스콘으로, 보도 블럭 지역은 보도 블럭으로 복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기린로변 인도 굴착 공사 구간의 경우 절반 가량은 투스콘으로, 나머지는 보도 블럭으로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전주시청 민원실부터 전주시의회 후문에 이르는 구간에는 수년 전 모 업체에서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보도 블럭 위에 시범 사업을 해 놓은 탄성 포장까지 복구 공사에 포함시켜 놓고 있다.

탄성 포장은 유지 관리 어려움과 비용 문제 등으로 사업 확대가 사실상 백지화 된 상태다.

아트폴리스를 핵심 시책으로 추진중인 전주시는 도심 간판 정비와 공공시설 도색 등을 통해 도시 미관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도심속 모세혈관으로 불리우는 인도는 투스콘과 보도 블럭이 혼재되면서 도시 미관 개선이라는 시책 방향과 엇박자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원칙을 고수하는 전주시 도로 행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시책 추진 방향에 맞는 유연성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남형진기자 hjnam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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