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여행, 일본 '지고', 동남아 '뜨고'
올 여름여행, 일본 '지고', 동남아 '뜨고'
  • 김민수
  • 승인 2011.05.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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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 방사능유출로 올 여름 일본으로의 휴가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6일 전북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해외여행 예약 시즌을 맞아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경우 원전 후유증으로 인해 문의가 뚝 끊긴 반면, 중국과 동남아 여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여행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일본전문 여행사인 A여행사 전주지점에 따르면 여름 휴가 시즌 예약시즌인 5월을 맞았지만 일본 최대의 여행코스상품인 도쿄의 경우 예약률이 원전 사태 이전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사카와 큐슈 상품은 4월보다는 예약이 늘었지만 지난해에 비교해 보면 30∼40%가 떨어졌으며, 원전이 위치한 후쿠시마 지역과 가까운 지역은 아예 문의전화조차 없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적인 여행사 중 하나인 B여행사 전주지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일본 관련 상품 예약이 거의 없는 상태다.

지점 관계자에 따르면 “북해도와 큐슈는 아예 문의가 없는 등 일본 상품이 사태 이전보다 무려 70∼80% 이상 줄었다. 온라인의 경우 일부 예약 문의가 있을지 모르지만 오프라인상에서는 아예 찾아보기 힘든 정도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본 9만9,000원 초특가 패키지 행사’와 ‘큐슈 고속선 가격 인하’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는 입장.

반면 일본으로의 여행 문의가 크게 준 가운데 그 반사이익으로 중국과 대만, 동남아 등이 뜨고 있다.

중국 장가계,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일본 외 지역의 단체 여행 문의가 지난해에 비해 늘고 있다.

전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원전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한 당분간 일본 여행객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 대신 중국이나 동남아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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