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문화관 개관 지연…내달 문화축제 관광객 유입 어려워
3대 문화관 개관 지연…내달 문화축제 관광객 유입 어려워
  • 송민애
  • 승인 2011.05.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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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건립한 3대 문화관(부채·소리·완판본 문화관) 개관이 늦어짐에 따라 시가 거북이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다음달이면 전주단오제, 전주대사습놀이, 2011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등 전주 3대 문화축제가 펼쳐져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상 이들 축제와 시설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일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주시는 3대 문화관 수탁자 모집 공고를 내는 한편 오는 7월 시설을 개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4월께 준공된 3대 문화관을 두고 여러 이유를 들며 차일피일 개관을 미루던 전주시가 이제야 실질적인 개관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러한 시의 지지부진한 사업진행을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43억 원 상당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3대 문화관이 벌써 1년 넘게 문을 닫고 있으면서 정작 관광객 수요가 가장 활발한 시기에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문화시설 건립에 대한 사전검토 없이 건물만 짓고 보자는 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초래한 결과다.

실제 전주한옥마을에는 지난 5월 중에서도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열렸던 사흘동안 24만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내방객이 다녀갔으나 이들 모두 굳게 닫힌 3대 문화관의 문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역의 다양한 축제와 3대 문화관을 연계해 전주와 전통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시는 공식 개관 전인 6월,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들을 위해 임시로 문화관을 개방하고 축제장소로 활용할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효과를 얼마나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는 전주시가 유물의 보존·관리를 이유로 문화관 전체 개방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설이 개관한다 해도 현재 확보돼 있는 예산이 3대 문화관 모두 합쳐 1억8,000만 원 뿐이어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3개 시설에 대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각 시설에 맞는 예산 지급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동안 사정이 있어 3대 문화관의 개관이 조금 늦어졌는데, 지금은 유물도 거의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시설의 수탁자를 선정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 7월이면 3대 문화관을 개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민애기자 say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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