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주차장이야-관광지야
한옥마을, 주차장이야-관광지야
  • 남형진
  • 승인 2011.05.23 17: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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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이래서야… <상>차량 뒤엉켜 난장판
▲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이 골목길에까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있는 가운데 탐방객들이 비좁은 골목을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300만 관광객 시대를 돌파한 전주한옥마을.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됐으며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500만 관광객 시대를 넘어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아직 갈길은 멀기만하다.

국제적 관광 명소로 발돋움 하기 위한 전주한옥마을의 현주소와 문제점, 대책은 무엇인지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지난 21일 늦은 봄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주말 오후 전주한옥마을에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전국 최대규모인 700여채의 전통 한옥이 군락을 이룬 전주한옥마을만의 정취를 느끼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전주한옥마을로 들어서는 입구 마다 자동차와 관광객들이 뒤엉켜 있었고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울리면서 슬로시티 한옥마을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었다.

전주한옥마을로 들어서는 주 출입구인 태조로, 경기전 앞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었지만 어디를 먼저 가봐야 할 지 망설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25만㎡(7만6천여평)에 달하는 전주한옥마을에는 관광안내소가 단 2개소 뿐이다.

한옥마을을 짜임새 있게 설명해 주는 안내 인력도 하루 3차례(오전 1회, 오후 2회)로 턱없이 부족하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생소한 한옥마을을 정처 없이 걸어야 한다. 물론 아무런 설명도 들을 수 없고 그냥 한번 왔다가는 정도에 그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시행중인 안내 예약제 역시 20명 이상만 가능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이날 한옥마을을 찾은 김모(48)씨는 “전주한옥마을에 가면 전통문화를 느낄수 있고 볼 것도, 체험도 많이 할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정작 안내해주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다”며 “관광안내소도 너무 적어 필요한 관광 정보를 구하는데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작정 한옥마을 투어에 나서는 관광객들은 경기전에서 얼마 가지 않아 인도를 점령해버린 자동차들로 인해 다시 한번 인상을 찌푸렸다.

경기전 뒷길은 아예 2차선 도로 한개 차선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200여 미터 넘게 점렴해 버렸고 한옥마을 투어의 숨어있는 진짜 매력인 골목길에도 어김 없이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카메라도 소용이 없어 보였다.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한옥마을이 불법 주정차와 유연하지 못한 관광 안내 시스템으로 인해 관광객의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5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두고 있는 전주한옥마을, 다시 찾고 싶은 관광명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보다 세심한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다.

남형진기자 hjnam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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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ㅇ 2011-05-24 22:43:00
학교이전 사업부터 벌어야,, 대체 한옥마을 초중고을 외곽으로 옮기고 거기다 주차장이나 호텔좀 짓자,,
분당에서 2011-05-24 10:08:00
내고향전주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울컥 정말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