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나가수’ 경연, 양날의 칼 지녔다”
신승훈, “’나가수’ 경연, 양날의 칼 지녔다”
  • 김은희
  • 승인 2011.05.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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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1주년을 맞은 ‘발라드의 황제’ 가수 신승훈은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기자가 최근 만난 신승훈은 “양날의 칼을 지녔다”면서 “애매하다”고 말했다.

17일 ‘더 신승훈쇼 그랜드 피날레’ 기자간담회장에서 만난 그는 “’나가수’ 방송과 그 후의 영향력을 보니 대중이 감동을 받는 코드가 예능, 드라마에서 ‘노래’로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시스템이 굉장하다”면서 “예능 프로그램이라 하기에는 음향, 무대에 들이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극찬했다.

신승훈은 “내 공연에 참가하는 밴드 멤버 3명과 음향 엔지니어도 ‘나가수’에 나가고 있다”면서 “국내 최고의 인력인데 방송국에서 비주얼이 아닌 음향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나가수’에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첫 째로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 사이에서 정체성이애매하다는 것.

그는 노래가 나오다 인터뷰가 나오는 등의 편집의 문제부터 굳이 최정상 가수들을 일렬로 세워야 한다는 것도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신승훈은 “사실 경쟁이 없으면 대중이 안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모두 1등이고 한 명이 1.5등이라 생각해줬으면 한다. 무대 자체의 파급력이 커져서 순위의 의미가 점점 없어지고 있기도 하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음원 관련해서도 문제점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가수’의 음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타 가수들, 특히 6~7년차의 중견 가수들이 내놓은 좋은 음반들이 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을 예로 들었다.

신승훈은 “요즘은 중견 가수들이 음원차트 순위권에 들지 못하면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되면 갈 데가 없어진다”면서 “그게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위대한 탄생’ 등 일련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아진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양날의 칼을 지녔다”는 그는 “외모가 떨어지거나 성격이 소심한 사람도 노래실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나중에 자원이 모자랄까 걱정”이라고 했다.

신승훈은 “낚시할 때 일정한 크기로 자라지 않은 물고기는 다시 되돌려 보내는데 지금은 아직 어린 그 새끼들이 모두 나와서 경쟁하는 느낌”이라면서 “나중에는 자원이 모자랄까 하는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승훈은 오는 6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더 신승훈쇼 그랜드 피날레’를 갖고 지난해 11월부터 이어 온 전국투어의 대장정을 끝낸다.

본인이 직접 구성한 50인조 오케스트라 ‘신포니’와 함께 마련한 이번 공연에서 신승훈은 풀 오케스트라 편성과 밴드로 웅장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지난 21년 간의 히트곡을 모두 들려줄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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