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육, 체험과 토론의 교실 되어야
국사교육, 체험과 토론의 교실 되어야
  • 조금숙
  • 승인 2011.05.1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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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등학교 국사과목이 다행스럽게도 복권되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필수과목으로 지위를 다시 찾은 셈이니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관련 단체·교육자들, 모든 국민이 다 환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외무고시 행정고시 각종공무원 시험에 국사 교육이 필수가 됩니다. 고급공무원도, 행정공무원도 국사를 모르면 나라의 중책을 맡을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특히 오는 2013년부터는 국·공립학교 교사가 되려면 국사능력 검정시험 3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어야만 이 임용시험에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당연한 정책입니다. 좀 더 일찌감치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요. 이만하면 화려한 복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을 할만도 하지만 교육의 실효성을 둘러싸고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사교육이 고등학교 필수과목은 되었지만 학생들에게 배정 수업시간 수가 논란의 문제입니다 수업해야할 시간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적습니다. 적어도 너무 적다는 말입니다 다른 영역에 종속시켜 이른바 겉핥기식 라는 이야기입니다.

국사교육이 타 과목에 종속되어 때우는 형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걱정거리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수능시험 필수과목에서 빠져있기 때문에 도무지 교육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85시간이라는 수업시간 수는 말도 안도는 이론입니다. 우리와 역사분쟁을 겪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에 견주어 볼 때 너무 적습니다.

2백여 년 밖에 되지않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다 문화, 다인종을, 하나로 묶는 매개로 자국의 역사를 철저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국사교육을 정상화하려면 현재 국사가 속해 있는 ‘사회, ‘도덕’교과 군에서 ‘역사 교과군’만 을 따로 독립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세계사와 연계시켜 가르쳐야 제대로 국사교육의 본질을 터득하게 됩니다. 지금 일본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수능시험에서 암기해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많은 국사과목은 당연지사 찬밥으로 밀려나고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국사 교육의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섣불리 이를 필수과목으로 정할 경우 또다시 국사교육은 연대와 인물 외우기로 가득 찬 수험국사, 암기국사,의 덫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 현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 가의 문제가 제도 못지않게 중차대합니다 바로 이 부분을 둘러싸고 교과서 편향 논란을 빚지 않았습니까?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를 가르쳐서는 민족정기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

퇴행적 민족주의, TV사극과 같은 것 이 역사일 수 는 없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역사학자가 말했듯이 단편적인 사실이 역사일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시대가 인물을 낳고, 인물이 시대를 이끌어간다고 하지만 역사교육의 목표는 과거사를 재조명하면 서 새로운 도약으로 미래를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성장하자는 것이기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철저하게 교육하되 교실을 활짝 열어야합니다. 사실을 해석하고 현실에 비추어보게 하는 능력을 학생 스스로 갖도록 교육해야합니다.

국사교실만큼은 체험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거침없는 학습분위기로 역사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중심으로 교육방식을 바꾸어야합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의욕에 찬 국사교육 정책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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