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의 시대
문화산업의 시대
  • 박광진
  • 승인 2011.05.1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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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던 문화예술이 21C에 들어와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 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이 근래의 일만은 아니었으나, 우리는 근래에서야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맞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여가시간의 증가 등 풍요로운 삶이 문화에 대한 욕구 증대를 넘어 산업으로 그 영역이 확대된 계기가 되었으며, 글로벌시대에 도시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도시 정주 여건의 핵심도 문화적 매력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근래의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매년 급성장 하고 있으며, 일부 콘텐츠에서는 세계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위 그룹과는 격차가 큰 세계 9위 정도의 미미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도 이러한 인식을 갖고 문화부를 중심으로 십여년 전부턴 육성 정책을 수행해 가고 있으나 근래에 들어선 힘이 빠진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면이 있으나,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이러한 점을 오래전부터 인식하여 많은 준비를 해 왔으며, 이웃 일본만 해도 60년대부터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산업으로 인식하고 그 위치를 견고히 구축하였고, 동시에 해외진출과 수출을 통하여 전략적으로 자국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구축해 왔다는 사실에 그들의 치밀함을 였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 유럽 미주 등에 일본문화가 마치 동양문화의 전부인양 이해되던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닌텐도가 게임으로 삼성과 소니를 능가하고 있고, 미키마우스 로열티로 우리는 년간 400억 이상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근래에 들어선 이러한 문화상품의 효과가 그 상품 자체만의 직접적인 효과만이 아닌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을 한류의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이해 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바야흐로 문화가 핵심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전주영화제도 축제만이 아닌 산업으로 이해하고 준비해 가는게 이를 더욱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 기간 동안 전주를 방문하여 영화를 논하며 소비한 가치만이 아니라 이를 통한 브랜드 정립 및 전주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조성해 가려는 통합적인 노력에도 큰 가치를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고유가, 고물가의 시대에 문화산업을 이야기 한다는 것이 사치인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빛나는 산업이 문화산업이라는 인식으로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면에서 타 산업대비 투입효과가 제일 큰 산업이라고 확신 할 수 있으며 이미 여러 연구 자료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를위해 우선 비교우위의 문화상품 발굴과 함께 지속적이면서 일관적인 실행능력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분야는 단기간에 이루어 낼 수 없는 특징이 있기에 장기적이고 균형있는 실행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특히 전반적인 관련자원이 부족한 우리 지역으로선 이분야가 신정부 8대 집중육성분야라는 사실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동시에 지역 자체의 내생적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병행 되어야 할 것이다. 즉 선택과 집중 그리고 연관산업의 저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제만 보더라도 이를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만들기위해선 영상산업 도시로서의 기능이 충족해야하는데 아직 많은 부분에서 저변화가 부족한게 현실인 듯 싶다.

이렇듯 아직 부족한 면은 없지 않으나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영화제를 기반으로 영상산업도시를 향한 확실한 비젼과 목표를 갖고 추진해 간다면 영화.영상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아 갈 것이다. 이렇듯 비교우위 분야에 집중하는 방법과 함께 그 기반이 되는 분야의 저변을 구축, 향후엔 영화제도 영화 영상관련 종합 축제 및 관련 OSMU(One Sourse Multi Use)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둘째로 인력양성 시스템 구축으로 산업수요에 맞는 공급은 물론 일정부분 선도적인 양성 시스템구축이 절실히 요구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점에서 보면 지역내 인력양성 상황은 수요.공급의 불균형 및 질적인 문제 등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연구개발 분야는 관련자원의 절대 부족 등으로 인력양성 부분과 연계하여 지역대학과 협력을 통한 역할 정립을 이루어야 하겠다. 이러한 것들이 문화산업 과정 전반에 걸친 많은 요소 중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 일 것이다.

맨하튼의 화려한 야경이 아름다운 것은 비단 이곳이 세계금융의 중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90년대 중반 증시폭락과 경기침체로 찾아온 도심공동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siliocn alley’의 탄생과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통해 실리콘앨리는 뉴미디어 및 문화벤처 창업지로 각광받는 메카로 자리 잡았듯이 한옥마을과 영화거리 사이의 구도심도 젊은이들 중심의 문화명소로 만들어지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기반이 되는 장소로 가꾸어진다면, 우리도 실리콘 앨리처럼 사람들이 찾아오고 한옥마을의 전통과 영화거리의 첨단이 연결되는 오작교 역할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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