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영 “5살 딸에게 자랑스런 엄마 되고 싶어”
강문영 “5살 딸에게 자랑스런 엄마 되고 싶어”
  • 장혜원
  • 승인 2011.05.1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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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 마음이 들리니’로 컴백한 배우 강문영

오랜만에 현장에서 만난 배우 강문영(44)는 무척 달뜬 모습이었다.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7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데다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빡빡한 스케줄은 오히려 그녀의 에너지를 북돋는 듯 했다. 인터뷰 며칠 전인 어린이날, 외동딸과 꿈같은 데이트를 했다는 그녀는 5 살배기 딸얘기가 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오랜만에 드라마에서 본다. 쉬는 동안 많은 작품제의가 들어왔을텐데 복귀작으로 ‘내 마음이 들리니’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선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의 끈질긴(?)구애가 있었다. 김상호 감독과는 1999년, ‘노란 잠수함’이라는 작품을 함께 했었다. 당시 김감독은 조연출이었는데 그게 인연이 됐다. 또 문희정 작가님의 작품에 한번쯤 출연하고 싶었다. 쉬면서 ‘그대 웃어요’란 작품을 무척 재밌게 봤다. 정상적인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 남남이 만나 복작복작한 가족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게 마음에 와닿았다.

▲신애라는 인물은 극중 유일한 악녀인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감독님과 작가님이 원했던 캐릭터가 악녀지만 푼수끼가 있는 여자였다. 감독님 말이 신애는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악녀여야 한다고 하던데 내가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시청자들 눈에 그렇게 보였다면 반쯤 성공한건가. (웃음) 근데 연기하기는 너무 힘들다.

▲극중 신애가 엄마(윤여정 분)에게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막 대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엄마가 돌아가시면 신애도 참회의 눈물을 흘릴거다. 사실 딸과 엄마 관계가 매일 다투다가도 친구같은 사이 아닌가. 신애란 인물은 책임감이 없지만 엄마에게 애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냥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는 엄마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평범한 엄마와 딸같은 관계다.

▲본인 어머니는 드라마를 보며 뭐라고 하나?

-우리 엄마는...별 말씀을 안하신다. 다만 내가 못된 역할로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욕 먹는게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다음 작품은 필히 착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데...(웃음)

▲어머니 외 주변에 다른 분들 반응은 어떤가?

-주변에서 좋은 작품 잘 택했다고 난리다. 체감 시청률은 30% 이상? 하지만 5살짜리 딸이 엄마가 못되게 나온다고 별로 안 좋아한다. 나말고 봉우리(황정음 분)와 봉영구(정보석 분)만 좋아하니...정말, 딸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처음에는 드라마를 괜히 했나 싶기도 했다. 아무리 신애의 캐릭터를 ‘귀여운 악녀’로 설정해도 아이 눈에는 소리 지르는 모습만 보일테니...이러다 유아원도 못가는 것 아닌가 걱정이 컸다. 지금은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딸이 엄마를 닮아 굉장히 미인이라고 들었다.

-하하, 내눈에는 예쁘지만 객관적으로 예쁜 편은 아니다. 귀엽지. 우리 딸은 아빠랑 붕어빵이다. 피부가 하얀 편이고...

▲얼마 전 어린이날이었데 딸이랑 좋은 시간 보냈나?

-멀리 가지는 못했다. 날씨가 좋아서 근처에 소풍을 갔다. 좋아하는 밥 사주고...그러다 오후에 갑자기 대본 나왔다고 촬영하러 오라 그러더라.

▲엄마의 입장에서 만약 신애같은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난 우리 딸이 없으면 하루도 못살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신애란 인물이 이해가 안되는 면도 있다.

▲최근 황신혜, 고현정, 염정아 등 3040 여성 연기자들이 이미지 변신에 시도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전부터 적지 않게 그런 생각을 해왔다. 시청자들은 항상 배우에게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지 않나. 배우 역시 자신을 벗어버리고 싶은 욕심이 늘 있다. 나같은 경우 도회적인 외모 때문에 이미지 변신을 쉽게 하지 못한 편이다. 그렇지만 나이가 드니 억척스런 아줌마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조민수 씨가 연기한 고수 엄마같은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을 하며 목표한 바가 있다면?

-‘강문영 참 연기 잘한다’는 말이 듣고 싶다. 강문영은 어떤 역할을 맡겨놔도 잘 소화해낼 수 있다고 인정받고 싶다. 하지만 다음 작품은 딸 때문에 좀 착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연기자 강문영과 엄마 강문영은 평행선이다. 이제 '엄마'를 떠나서 연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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