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
  • 황선철
  • 승인 2011.05.16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미혼모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다. 이른바 ‘가정의 달’이자 ‘가족의 달’이다. 가정은 삶의 출발점이자 행복의 원천이다. 고통과 슬픔과 고독과 절망 속에 빠져 있을 때에도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은 가족이다. 가족은 진정으로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이다.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느끼는 온기, 형제자매 사이의 촉감, 부부간의 사랑의 밀도가 다를 수 있지만 편안하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고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하기도 한다. 가족은 성장하면서 서로 의지하면서도 밀어내는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이다.

가족이 삶의 안식처로 남지 않고 상처의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이들한테서 가장 많은 상처를 받듯이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도 가장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가족은 사회와 시대의 영향을 받는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세상은 가족 또한 돈의 관계로 철저히 얽어 놓았다. 아이들은 돈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고 부부는 돈 때문에 헤어지기도 한다. 같은 뿌리와 줄기에서 뻗어 나온 형제자매가 돈을 위해 염치와 의리를 내 팽게 치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 간에도 예의와 염치가 필요하다. 어쩌면 가족이기 때문에 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자세가 요구되지 않을까.

날로 증가하는 새로운 이름의 가족, 즉 이혼 가족, 편부모 가족, 소년소녀 가장 가족, 미혼모 가족, 다문화 가족 등은 사회의 변화와 발전, 모순과 갈등, 편견과 오해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단절로부터 빚어진 침묵’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폭력으로 다가 온다. 사회는 이러한 변형된 가족에 대한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 전통적인 가족 관계가 해체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이러한 현실에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새로운 행복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증식시켜야 한다. 헤어져서도 행복하고, 상처와 장애와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행복 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함께 살아서 더욱 행복한 가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도민일보는 가족의 현실을 시의 적절하게 특집으로 실었다. 5월 2일 ‘가정폭력으로 붕괴되는 가족’에서 가정폭력을 신체적 폭력, 정서적 학대, 경제적 학대 등으로 지적하고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해결방안을 관련단체 담당자의 인터뷰기사로 적절하게 처리하였다. 여기에 이혼 가족, 편부모 가족, 학대 가족 등이 사회적 냉대에서 벗어나 꿋꿋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해와 제도적 장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5월 4일 ‘매 맞는 노인들’에서 노인학대가 갈수록 증가하고 학대원인은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경제적 학대, 유기 등이며, 가해자 대부분은 자식과 며느리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 2018년에는 노인인구의 비율이 14.3%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노인 학대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다. 이에 대해 학대 받는 노인들이 대처할 구체적 방안과 향후 국가나 지자체가 노인문제를 어떠한 방향에서 다루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5월 6일 ‘뻐꾸기 아이들’에서는 최근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부모가 자식을 사회복지시설에 맡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하였다. 미혼모가 자녀를 맡길 수밖에 없는 경제적, 사회적 이유와 싱글맘과 입양에 대해서도 함께 심층취재를 했으면 기사가 풍부하였을 것이다.

한편, 5월 11일 삼성의 새만금 투자 발표를 계기로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347개 중 전북에는 고작 4개 기업만이 배치되어 수적 열세와 규모의 영세성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기사는 전북의 낙후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적절한 기사였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전북 배치를 꺼렸던 이유와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도 함께 기사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실상 LH공사 분산배치가 물 건너갔다는 소식이다. 정부는 전북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분노와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 앞으로 전북은 현 정부 내에서 어떠한 자세로 임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전북도민일보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의 온기가 가족의 행복을 가져오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