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정읍시청 명산산악회
61. 정읍시청 명산산악회
  • 정읍=김경섭
  • 승인 2011.05.1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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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에서~한라까지, 구석구석 명산 누빈다
“산행을 통해 업무상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간 단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정읍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명산산악회(회장 박광섭·환경관리과 환경미화 담당).

지난 2003년 9월에 창립된 명산산악회원들은 매월 한 차례씩 전국 명산을 오르며 체력단력과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명산을 찾아다니자’를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산악회는 창립 당시 16명이 참여했으나 현재는 80명에 이르고 있는 대규모 조직이다.

또한 회원 직급도 9급에서 5급까지 다양하며 여성회원도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등 회원간 유대가 깊다.<편집자 주>



◆회원 자격은 5급 이하

명산산악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회원으로 5급 공무원이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창립 당시 6급 이하 공무원으로 구성된 명산산악회는 현재 회원 80명 가운데 5급 사무관은 유일하게 1명.

이 회원은 입회 후 활동하다가 사무관으로 승진한 케이스. 나머지는 9급부터 6급까지 다양하다.

이같이 회원 가운데 간부급인 사무관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설립 당시 사무관 가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데 따른 것이다.

창립 당시부터 활동하고 있는 한 회원은 “비간부인 6급 이하 공무원들이 친목도모와 함께 공동으로 느낄 수 있는 업무상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산악회를 결성하게 됐다”며 “창립 당시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5급 이상 공무원은 신입회원으로 가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5급 이상 공무원 가입을 제한하는 것이 ‘때로는 특정 간부공무원을 험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느낄 때도 있다”며 “산악회는 공무원의 역량개발 등에 도움이 되는 만큼 더 많은 공무원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명산산악회 회장은 박광섭 환경관리과 환경미화 담당(6급)이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부회장:서정을(질병관리과)·손창욱(홍보담당) ▲총무:이익현(교육과학과) ▲재무:이진욱(북면)씨 등이다.



◆매월 셋째 주 산행

명산산악회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산행을 한다.

이에 따라 산악회원들이 함께 1년 동안 오른 산은 공식적으로 12개다. 산행 대상은 매년 12월에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추천을 통해 결정한다.

산악회가 창립된 후 현재까지 찾은 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산인 지리산과 한라산을 비롯해 오대산, 치악산, 월출산 등이다.

올해 산행 계획은 ▲1월:내장산 ▲2월:대각산(신시도) ▲3월:지심도(거제도) ▲4월:한라산(제주도) ▲5월:마니산(강화도) ▲6월:장안산(장수군) ▲7월:지리산(피아골) ▲8월:첨찰산(진도) ▲9월:청남대(청원군) ▲10월:영남 알프스 ▲11월:만수봉(충주) ▲12월:입암산(정읍) 등이다.

산행시 선두는 회원 가운데 산행에 일가견이 있는 권재현 감사담당이, 맨 끝은 손창욱 담당이 각각 맡고 있다.

지난달 17일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1950m) 산행에는 회원 25명이 참여해 성판악을 시작으로 하는 등산로를 이용해 백록담 정상까지 3시간 30분에 걸쳐 올랐다.

이날 이른 시간이지만 성판악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한라산은 계절별로 입산을 통제하는 ‘데드라인’이 있기 때문이다. 성판악 코스는 봄·가을의 경우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낮 12시30분부터는 입산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성판악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총 9.6㎞. 부지런히 걸으면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봄철에는 진달래 꽃이 장관을 이룬다는데 이날은 꽃 대신 음지쪽에 군데군데 남아 있던 잔설이 등산객을 반갑게 맞았다.

정상에 오른 회원들은 이날 ‘사계절이 아름다운 단풍미인(쌀·한우)의 고장, 정읍시청 명신산악회’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워 기념 촬영한 후 화산 분화구인 백록담과 주변 볼거리에 정신을 빼앗긴다. 한라산 정상은 시시때때로 빚어지는 기상변화로 인해 안개 끼는 날이 많아 제주 앞바다는 고사하고 지척에 있는 백록담 전경을 전부 다 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달에는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을 오를 예정이다.

매월 산행에는 전체 회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여명이 참여한다. 산행에 참여하는 회원은 회비 명목으로 1만원을 내며 나머지 부족한 경비는 연회비(10만원)로 충당한다.



◆점심은 현지 특산물로

명산산악회 회원들은 전국 각 시·도지역에 있는 유명한 산을 오르며 기(氣)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특산물을 꼭 먹어야하는 미식가들로 정평 나있다.

산악회는 산행지가 강화도나 거제도 장거리일 경우 오전 10시 전후에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일찍 출발한다. 산행시간은 보통 3∼4시간.

산행에 나서는 회원들은 점심식사 대신 준비해온 떡과 과일 등으로 요기를 한 후 현지 특산물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같이 산행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는 대신 현지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산행전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현지 특산물을 맛 보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명산산악회 회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유명한 음식을 한번 정도 맛 볼 수 있는 기회도 갖기도 한다.



정읍=김경섭기자 kskim@



■ 박광섭 명산산악회장

“산을 오르는 것은 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을 인생에 비유하면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습니다”

박광섭(52) 명산악회장은 “일주일에 1번 이상 산을 찾으면 이보다 더 큰 보약은 없습니다”라며 등산 예찬론을 펼쳤다.

“주말 또는 휴일에 산행을 하면 1주일이 가볍다”는 박 회장은 “산행은 직원간 소통과 건강관리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산악회는 최고의 동아리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산행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산악회가 창립된 2003년부터다”며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최근에 완주한 한라산 등반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라산 등반은 이번까지 포함해 세 차례였다”고 전제하며 “이번 산행은 날씨가 좋아 제주 앞바다와 잔설이 남아 있는 백록담 등을 자세히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이어 “매월 실시되는 산행에 회원 가운데 50% 정도 참여해 조금은 아쉽다”며 “산악회원들이 조직 활성화와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체력과 건강을 갖출 수 있도록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80년 공무원에 첫발을 디딘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등산과 함께 마라톤에도 입문해 현재까지 42.195km 풀코스를 모두 12차례 완주했으며 이 가운데 최고 기록은 3시간 50분인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정읍=김호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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