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과 음주단속
음주운전과 음주단속
  • 승인 2011.05.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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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으로 일컬어지는 오월이 된지도 벌써 중순을 향한다. 곳곳에 꽃들이 만발하고 신록이 짙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과 들을 찾는 행락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행락객들도 가족단위를 비롯해 직장, 단체모임, 동창모임 등 다양하다. 이렇듯 행락철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미되는 것이 술이다.

요즈음 들어 저녁시간이 되면 대로변에 차로를 막아서서 음주 단속을 벌이는 경찰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전북경찰이 아마도 단속보다는 계도위주의 방법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시민의식 수준 또한 높아졌다. 음주 후에는 반드시 차를 놓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거나 대리운전을 시켜 자신이 도로 위의 흉기로 돌변하는 만일의 수를 방지하고 있는 시민의식이 성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전북경찰이 그간 음주운전 단속보다는 예방홍보 위주의 활동에 주력한 결과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란 말이 있다. 학습효과란 것도 있다. 지속적으로 홍보에만 주력하다 보면 언제부턴가 긴장감이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음주운전 역시 마찬가지다. 예방 홍보위주의 경찰행정이 지속하다 보니 시민들의 의식이 무뎌지고 있는 듯하다. 요즈음은 계절적으로 봄이다 보니 꽃구경이다 뭐다 해서 가까운 유원지 주변에서부터 한낮에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단속도 없으니 괞찬겠지’ 하고 음주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고 이동하는 운전자를 가끔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이렇듯 몇몇 운전자가 가지고 있는 대범한(?) 상식 이하의 행동은 본인에게는 물론 이거니와, 행여 사고라도 유발된다면 상대방에게도 치명적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해를 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자기 자신의 안일한 생각이 본인 자신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상대방에게도 피해를 주어 자기가정과 상대방의 가정에도 불행의 씨앗을 만들 소지가 다분하다. 음주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사회적으로 용납해서도, 간과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전북경찰은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선을 베풀어서도 안 된다. 음주운전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은 전북경찰이 직무 유기하는 것과 같다. 홍보위주의 계도활동도 중요하지만 계절적, 시기적 특성에 따라 유기적으로, 혹은 ‘보여주기식’일지라도 음주단속을 실시해 시민들에게 음주운전을 하려는 마음을 아예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북경찰은 최근 시민들 사이에 농담처럼 썩여 나오는 ‘전라북도가 음주단속을 가장 안 한다’는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음주운전을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된 말은 “짧은 거리는 괜찮겠지?”, “오늘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았다고 털어놓는다. 이렇듯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시민들이 많이 가질수록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는 커질 것은 분명하다. 혹간 같이 술을 마시고 동료가 음주 운전을 하고 간다고 하면 반드시 만류해야 한다. 이는 동료를 지키는 일이자, 사회적 불행을 막는 행동이다.

음주운전은 꼭 경찰 공무원들의 단속상황에 비례해서 하고 안 할 일이 아니라 무조건 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음주단속을 시행하는 경찰 공무원들의 노고 또한 덜할 것이고, 누구나 안심하고 사는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무조건 음주운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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