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전략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진안군에서도 2년 전 즈음 아토피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화두가 됐었다. 그 선택과 집중은 아토피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한곳으로 모으는 지리적 집중이었다.
그동안 진안군은 아토피사업의 본거지로 백운면 노촌리 일대를 점찍었다. 청정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완만한 경사, 확 트인 전망 등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여기에 30만평에 이르는 넓은 부지를 확보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최적지였다.
반면 정천면 조림초등학교가 아토피 특화학교로 전국적 시범모델이 되면서 아토피=정천면 등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림초등학교의 성공은 100억원 규모의 에코에듀센터를 정천면에 유치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아토피사업 집중화 논의에서 용담댐 수몰지 정천면에는 넓은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제외돼 왔다. 또 먼저 선택된 백운면민들의 반발이 무섭기도 했다.
진안군은 사업규모를 1천7백억원에서 7백억원대로 줄이기로 했다.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고 이제는 정천면에도 부지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백운면 노촌리와 정천면은 각자 지역에서 전주에 가는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리는 먼 거리다. 교육은 정천에서, 치유는 백운에서 아토피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능률적이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미래 진안군의 사활이 걸린 대규모 투자사업에 사업성공을 위한 전략이 더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뭐가 가장 중요한지, 선택된 전략에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논의돼야하는 때라는 생각이다.
진안 / 권동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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