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 가래…감기야? 천식이야?
2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 가래…감기야? 천식이야?
  • 박진원
  • 승인 2011.05.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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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천식 환자 중 6세 이하(취학 전 아동)인 경우가 33%로 가장 높고, 7~12세가 13%로 12세 이하가 전체 환자의 절반에 이른다.

2005년 227만 명에서 2009년 230만 명으로 연평균 0.3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봄철 환절기(3~5월) 환자 수는 월 평균 42만7천963명, 10월에서 12월 45만3천146명으로 주로 봄철과 초 겨울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아토피나 비염은 고질병이지만 응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 데 반해 알레르기 천식은 응급실과 입원실을 반복해서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천식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방치하면 도리 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린이 천식의 약 80-90%는 4-5세 전에 첫 증상이 나타난다. 돌전에 천식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약 30% 정도다.

기관지 천식이 무서운 것은 무엇보다도 짧은 기간에 간단히 완치가 되지 않고 자주 반복되면서 괴로움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기관지 발달이 성숙하지 못하다.

병이 오래 되면 정상적인 발육이나 학습에도 지장을 주고 저항력도 떨어져 잔병치레가 많아지는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어린이 천식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치료해 주어야 한다.

▲천식의 원인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체질적인 요인으로 부모나 형제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발생빈도가 높다. 환경적 요인으로 주거 환경의 변화로 실내 먼지진드기가 잘 서식할 수 있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 화석연료의 사용 등에 의한 매연과 환경오염 등도 원인이다. 봄철 꽃가루, 황사로 인해 이 시기에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가공식품이나 식품첨가물 등에 대한 노출과 비만,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의 과일 채소 등 새로운 식품에 대한 노출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또한 흡연이나 강한 향수 냄새도 천식 발작을 유발한다.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하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시면 혈관 운동에 변화가 오면서 발작이 일어나기도 한다.

▲천식의 증상

소아 천식의 경우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가 숨찬 증상을 호소하면 보호자는 이를 잘 관찰해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 천식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비염, 결막염, 식품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있었던 아이는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경우 기관지염을 반복적으로 앓은 적이 있거나, 야간에 기침이 심하거나, 2주 이상 반복되는 기침 증상, 뛰거나 운동 후에 기침이 심한 증상, 찬 음식이나 찬 바람에 노출된 뒤에 기침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부모가 듣기에도 쌕쌕거리는 소리나 갈비뼈 사이의 공간이 움푹 들어가면서 숨을 쉬거나 들숨보다 날숨이 평소보다 길고 힘들어 하는 증상이 이에 해당한다.

▲천식에 좋은 음식

도라지는 호흡기 질환 치료약으로 효능이 좋다. 은행은 호흡기 질환에 좋고 몸이 허약한 사람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수세미는 기침이나 축농증에 효과가 있다. 수세미는 말려서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섭취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유자차도 천식에 이롭다. 오디는 따뜻하게 차로 만들어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식의 치료

천식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에 호흡기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 기관지염, 폐렴 등이 동반되었을 때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급성기 치료에는 효과와 작용시간이 빠른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와 속효성 테오필린재제 등이 사용된다. 필요한 경우 산소치료와 스테로이드, 에피네프린, 인공호흡장치 등이 치료에 사용된다.

폐세포에만 효과를 볼 수 있는 흡입용 약제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의 경우 흡입용 약제 사용이 힘들다면 경구용 약제를 사용하고 2개월에서 3개월 간격으로 상태를 평가해 용량을 조절한다.

겉으로 들어 나는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또는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최근에는 임신기부터의 환경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라는 과민성 상태를 유발하거나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사람의 혈액이나 피부에서 발견되는 항체의 일종인 감작항제를 자극하는 물질인 알레그겐을 예방하는 것도 아이에게 이어지는 천식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박진원기자 savit57@



<기고>어린아이 천식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

항상 감기를 달고 사는 환자의 경우 기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만성 천식 판정을 받고 놀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어린아이의 경우 틱 증상과 비염, 천식의 구분을 잘 못해 이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어린아이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틱 증상이다. 틱은 비염과 비슷하고 이는 천식과 구별하기 힘들다. 따라서 어떤 부모는 틱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봄철에 천식환자가 특히 많은 것은 황사, 꽃가루, 건조한 실내 환경 등이 큰 원인이다.

기침가래는 있는데 열도 없고 콧물도 나지 않는다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호흡에서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도 천식의 특징이다. 일주일 정도면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호전되는 감기와 달리,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천식일 수 있다. 기온이 낮은 새벽과 밤에 기침이 심해지고 낮에 잦아드는 만성기침도 알레르기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천식은 초기에 잡는 것이 재발률도 낮추고 치료도 빨라진다. 아이의 경우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한 이유다.

일교차가 크고 황사가 잦으며 꽃가루가 날리는 4~5월은 호흡기의 저항력이 약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천식은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올해 황사가 가장 심하다는 게 기상청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비염이나 천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와 함께 집안 청결유지가 중요하다. 천식을 다른 질병으로 오인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위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유준홍 소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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