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경쟁력이다) 4, 나노기술집적센터구축
(R&D가 경쟁력이다) 4, 나노기술집적센터구축
  • 소인섭
  • 승인 2011.05.08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녹색 핵심기술 '인쇄전자 혁신' 이끈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 또한 진보되면서 이제 시대는 제조방법의 혁신을 기대하게 됐다. 에너지와 원자재의 소비가 적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제조법을 세상은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인쇄 부분도 그렇다. 기존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은 고비용의 진공공정에서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노광·현상 등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재료손실과 폐액 발생 등 제조원가 및 환경적 측면에서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전통 인쇄기법에 첨단 나노기술을 접목해 전자회로나 전자제품을 인쇄하듯이 만들어 내는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 인쇄전자 기술은 2015년에는 30조 원에 이르는 시장규모를 내재할 만큼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자부품연구원(KETI) 나노기술집적센터(소장 신진국)가 책임지고 있다. 인쇄전자 기술로 대변되는 나노기술집적센터 구축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세계 모든 산업서 이슈

2004년 시작된 나노기술집적센터 구축사업은 전자부품연구원(원장 최평락, KETI)이 주관하고 전북도와 전주시, 도내 5개대학, 50여 개 산업체 및 관련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45억 원(국비 234, 전북도 172, 전주시 171, 민자 168억)의 자금이 투자됐다. 나노기술집적센터는 지난 2008년 9월 전주도시첨단산업단지내 2만8천380㎡부지에 연면적 1만137㎡,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센터 건물을 준공해 입주를 완료했다. 센터내에는 산·학·연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위한 시설 FAB동(클린룸)과 Utility동·사무동이 갖춰져 있고 총 2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입주공간도 비치하고 있다.

센터는 대학을 포함한 전북관내 연구시설 중 유일하게 반도체·디스플레이·인쇄전자 분야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시설인 최첨단 클린룸이 설치돼 있으며 관련분야의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서비스를 위한 60여 종에 이르는 첨단장비를 구축하고 있어 명실공히 최첨단 연구기관으로 자부한다.

센터는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분야를 특화분야로 하고 있는 인쇄전자 전문 연구기관으로 영국 PETEC, 네덜란드 Holst Center, 핀란드 VTT, 미국 아리조나 FDC, 독일 IPMS, 미국 USDC, 독일 pmTUC, 독일 COMEDD 등의 연구기관 등에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만큼 이 분야는 현재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2025년이면 300조 시장

센터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쇄전자 기술은 기존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과는 달리 윤전기에서 신문을 뽑아내듯이 전자제품을 인쇄공정을 통해 빠르게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다. 친환경 녹색 생산 공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핵심기술로 저가 대량생산, 다양한 응용 가능성, 초박막, 높은 유연성과 같은 장점 때문에 2010년에는 4조 원이던 것이 2015년에는 30조 원, 2025년에는 관련 시장이 3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미래 유망 산업이다.

그동안 인쇄전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나노센터는 관련업체에 대해 장비·공정개발 지원을 위한 공정·분석 서비스를 해왔고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국내외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의 각종 사업들을 추진중이다. 센터의 핵심기능 중 하나인 공정·분석서비스는 인쇄전자 분야의 핵심장비 60여 대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진행중인데 시험생산이 가능한 2세대 기판(370×470㎜)에 대응한다. 이러한 시설 및 장비는 대기업 생산라인을 제외하고 최초로 구축된 사례이며 장비·소재 중소기업이 OLED, PLED, Flexible Display 등의 소자, 소재, 공정장비 등의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중소기업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공정과 장비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관련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센터는 산·학·연 장비·공정 개발 지원을 위한 서비스를 총 1천542건을 수행했는데 이 가운데 약 43%를 기업에 서비스하고 있어 관련 기업의 전북관내 유치 및 지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이공계 전문기술연수사업과 OLED조명 실무인력 양성과정, 인쇄전자 아카데미 등의 각종 교육사업을 매년 수행해 현재까지 모두 5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했다. 교과부의 이공계 전문기술연수사업의 경우는 우리나라 주력산업분야인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제로 6개월동안 이론과 실습, 기업연수 등을 병행하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취업률 80% 이상을 달성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이공계 졸업생의 취업률 향상은 물론 지역 인재의 역외유출 방지, 관련 기업의 유치 및 관내 관련기업에 대한 우수 인력공급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쇄전자 국제포럼(International Workshop on Flexible & Printable Electronics/IWFPE)을 국내외 인쇄전자 분야의 선점 및 거점 확보와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확대 및 관련 기술 보급 차원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관련분야 국내 최대규모의 국제포럼인 이 포럼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전북도·나노기술집적센터·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해 9개국 57명(국내22, 해외35)의 연사를 포함한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700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한지 본고장에 착근

앞으로 센터는 인쇄전자 산업의 핵심기술인 미세 패터닝(잉크젯·R2R·AD 등)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분야(OLED·OTFT·BLU·C/F 등)와 유연인쇄전자분야(PCB·RFID)의 장비·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기업의 연구 활동 및 산업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게 된다. 또 수요 패널업체 및 소재·장비업체 간을 연결해주는 장비성능 평가팹과 같은 버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건전한 동반 발전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차세대 우리나라 먹을거리 6종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인쇄전자를 활용한 초정밀 연속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향후 2025년 총 77조 원의 수출 및 투자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연 6만 4천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진국 소장은 “전주는 한지의 명가로 양과 질에서 목판인쇄의 최고봉으로 인정받는 완판본의 본고장이었다”면서 “산업화가 늦은 전북에 보다 싸고 보다 빠르고 친환경적인 새로운 첨단기술인 인쇄전자 산업을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인섭기자 iss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