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절반은 비정규직
취업자 절반은 비정규직
  • 최고은
  • 승인 2011.05.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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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취업난 길은 있다> (상)실제 취얼률 뜯어보면…
5월, 인턴의 계절이 돌아왔다.

각 기업들이 여름방학과 하반기 채용기간 사이에 각종 신입인턴을 모집하는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눈과 손은 더욱 빨라진다. 그러나 갈수록 팍팍 해져가는 고용상황과 좀처럼 오를 기미가 없는 실업률은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 현실.

이제 좀 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취업생들에게 새로운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스펙을 쌓는데만 급급한 취업 준비에서 벗어나 경험과 새로운 전문 분야들의 색다른 취업준비들을 3회에 걸쳐 소개하며 취업난의 길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註)


도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지 올해로 3년째인 김빛나(27)씨는 취업사이트 둘러보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매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취업공고를 살펴보고 이력서를 내보지만 돌아오는 건 낙방뿐이다.

김씨는 “영어공부에 취업 스터디 모임까지 하루를 정말 바쁘게 살지만 취업은 쉽지가 않다”며 “졸업 한지 3년이 다돼가는데 취업이 안 돼 이제 부모님에게도 눈치가 보여 조급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지역적 기업 열세를 지니고 있는 도내 대학생들의 취업난 체감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1년 시·도별 고용상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북 지역의 고용률은 56.2%로 전년 동월 대비와 변동이 없다.

청년실업률(만 15세∼29세)의 경우 전북은 올 1분기 11.6%를 차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보다도 무려 3.3%가 오른 수치로 제주(△3.7%/P), 충남(△2.2%/P) 등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개 시도의 실업률이 개선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전국 평균 감소율 0.7%보다도 높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을 살펴만 봐도 도내의 고용상황이 얼마나 악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는 곧 대학생들의 취업난으로 직결되는 것으로 각 대학들의 취업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뽑히고 있다.

6일 도내 4년제 주요 대학들의 취업률을 살펴본 결과 전주대가 60%, 전북대와 우석대가 52.2%, 원광대가 44.8%의 취업률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0%가 넘는 취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정규직 취업자 수다.

정규직·비정규직을 나뉘어 파악하던 이전 취업자 수와는 달리 작년부터 건강보험 증빙 서류만 있으면 모두 포함이 가능한 건강보험연계취업률로 변경되면서 실제 취업률이 숫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2007년도부터 3년간 대학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정규직 취업자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전북대의 경우 2007년도 정규직 취업자 비율은 38.9%(48.9% 중)로 2008년도 39.6%(63.3% 중), 2009년도에는 전체 취업자 2,029명 가운데 정규직 취업자 수는 962명인 29.3%에 그쳤다.

전주대는 2007년도 36.8%(84.4% 중), 2008년도 33.4%(84.7% 중), 2009년도 22.8%(72.8% 중)로 정규직 취업자 수가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석대 또한 2007년도 50.6(85.1% 중)%, 2008년도 43.3%(83.9% 중), 2009년도 47.1%(82.4% 중)를 기록하며 80%를 훨씬 넘는 전체 취업률에 비해 정규직 취업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도 2007년도 41.1%(73% 중), 2008년도 45.7%(73.1% 중), 2009년도 37%(72.2% 중)의 정규직 취업률을 각각 기록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정규직·비정규직을 나뉘어 조사하기가 일일이 재직증명서를 받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며 “그러나 현재 도내 고용상황을 살펴볼 때 학생들의 정규직 취업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학교들은 취업 성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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