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은 삶의 문화이다
역사교육은 삶의 문화이다
  • 김복현
  • 승인 2011.04.28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자리를 찾은 한국사 교육이 실시될 전망이다.

역사교육 과정 개발추진위원회가 한국사를 내년부터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공부를 시킨다고 하며 대학 입시에도 반영하고 국가 공무원 공채시험에도 필수과목이 된다고 한다. 2009년 교육과정 개편 당시 선택과목이 되었던 한국사가 이제 필수 과목으로 된 것이다.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늦게나마 재인식하고 잘못된 교육 정책을 바로 잡는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돌이켜 보면 한국사 교육이 실종 위기로 몰려 있는 동안 일본의 역사교과서 논란과 독도 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 공정 등 주변 국가들은 역사교육을 강화하면서 공공연하게 역사왜곡을 진행해 왔다. 그래서 한국사가 고사(枯死)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한 때는 한국사 필수가 글로벌 시대와 걸맞지 않는다고 주장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땅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나 우리의 역사를 모르면서 세계사의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 세계무대에 나가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고 당당하게 한국의 정체성을 지키며 활동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 바로 역사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한동안 우리나라의 역사교육 문화가 열악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그 이유는 있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이유를 보면 첫째로 문민정부 시 세계화 지향 명목으로 우리의 역사보다는 세계사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고 두 번째로 입시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사교육 비중을 낮추었고 각종 국가고시에서도 국사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도외시하다보니 우리의 역사를 잘 모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먼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함이다. 한국인의 현재모습은 과거의 역사가 집약되어 이루어진 것이기에 역사의 정확한 인식을 통하여 한국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선 역사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역사는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바로 인식하게 되며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의 집약이며 이를 바탕삼아 미래로 나가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모르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고 한다. 언제나 역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내가 지나오면서 기록한 일기장, 집안의 역사가 기록된 족보, 내가 터를 잡고 살아가는 지역의 역사인 지방문화가 있는 지방의 역사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가 국사이며 내가 활동하고 있는 세계의 역사가 세계사라는 것을 새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역사가 개인과는 아무 관계없이 국가의 역사만을 다루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역사의 주체는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면서 시작되고 있다. 따라서 나를 중심으로 기록을 남기고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 나 자신이 없는 세계화나 국제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전쟁과 가난을 이겨내고 세계 속의 한국을 일으켜 세운 조상들의 삶을 보면 정겨운 우리의 역사임을 알 수 있다. 선대들께서 살았던 시대에는 TV도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없었고 기껏해야 라디오 정도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당시에는 산과 들에서 놀이를 하면서 지냈고 철마다 다른 놀이도 만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냈으며 집에 오면 할머니나 어른들로부터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역사 공부였으며 도덕공부이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이 무슨 일을 하고 살았는지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이제는 전해지는 이야기도 줄어들었고 동네마다의 사연들도 잊혀가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 해줄 어른도 없고 그런 이야기 들을 아이들도 없다. 지금은 TV나 인터넷이 그 자리를 온통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국이 똑같은 이야기로 점철되고 있다. 이야기는 Story이고 역사는 History라고 하며 이야기가 모여서 인정을 받으면 그게 바로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역사를 암기식 교육이 아닌 역사 문화를 이야기로 전하면서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는 교육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고 나아가 역사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역사교육은 국가의 혼이 담긴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일이기에 매우 중요하며 나라의 장래가 걸린 문제로 국민모두가 역사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역사를 더욱 사랑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